정치권이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을 두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장흥지역 내 공공기관 관할구역도 지리적 특성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흥지역은 입법관할(선거구), 사법기관(법원·검찰) 등 일반 공공기관이 인근 지자체와 얽혀있는 탓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어서다.

1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의 경우 장흥, 강진, 영암인데 반해 해당 군 선거관리위원장은 광주지법 장흥지원 판사가 장흥과 강진지역만 맡고 있고 영암지역은 목포지원(판사)이 맡고 있다.

또 세무행정 관할은 해남세무서 산하에 해남, 강진(지소), 장흥으로 묶여 있으며 해양수산관할은 보성, 장흥(장흥해양수산사무소), 농산물품질관리원 관할은 보성과 장흥으로, 국민연금관리 관할은 해남지사 등으로 제각각 헷갈리게 얽혀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장흥군(지자체) 행정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분야에서 공공기관 관할 등이 뒤섞이면서 관련 기관과의 업무 연계성마저 저하되고 있는 현실이다.

장흥의 한 주민은 “국회의원 선거구와 사법기관은 업무와 기능이 밀접한 취지를 살려 정치권이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말고 생활권과 현실적 여건에 맞게 함께 관할구역이 조정돼야 한다. 장흥 군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보성지역(벌교지역 제외) 주민들도 90년대 이후부터 지리적, 생활권을 근거로 사법기관(법원, 검찰) 관할을 광주지법 장흥지원, 광주지검 장흥지청 산하로 옮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