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에 속해 있는 고흥군 도화면 발포에서 만호(萬戶·종4품 무관직) 벼슬을 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직속상관인 전라좌수사 성박이 이순신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왔다. 발포 진영 뜰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어오라는 전갈이었다.

오동나무로 거문고를 만들어 풍류를 즐기려 한다는 말에 이순신은 “관아의 오동나무는 관청의 재물로서 누구도 함부로 베어 갈 수 없다”고 거절한다. 나중에 임진왜란(1592∼1598)의 전화속에서 조선을 구한 명장의 공인(公人)정신을 대변하는 일화이다.

고흥군이 청렴문화의 동참과 확산을 위해 도화면 발포리에 ‘발포만호 이순신 오동나무터’ 조성에 나섰다. 발포는 이순신 장군이 조선 선조 13년(1580) 만호로 부임해 18개월간 재임했던 곳으로 수군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의미있는 장소이다.

오동나무터에는 이순신 장군의 공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오동나무 일화비를 건립하고, 그 앞에는 박석(바닥돌)으로 어우러진 거대한 청렴광장이 들어서게 된다.

군은 지난 6월부터 8월 완공목표로 도화면 발포리 638번지 부지 1600㎡에 오동나무 일화비 건립과 함께 청렴 박석(바닥돌) 광장을 조성하고 있다.

전국 시민들과 기관·단체 등에 분양되는 박석(가로·세로 23㎝, 높이 10㎝ 크기)은 1545개(관외 1200개, 관내 345개)로 이 충무공의 탄신연도를 의미한다. 오는 8월 31일까지 온라인 접수나 팩스, 우편·방문 접수를 통해 신청한 20자 내외의 청렴 글귀를 박석에 새겨 청렴광장에 깔아놓게 된다.

분양가격은 1개당 3만원으로 돌값과 글씨 새기는 비용, 시공비 등 박석 제조에 소요되는 순수비용만을 반영했으며, 개인당 1개(기관·단체별 1개)로 제한해 분양하고 있다.

박병종군수는“발포만호 이순신 오동나무터를 우리나라 대표 국민 청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고흥군 문화관광과 061-830-5224)

/고흥=주각중기자 gj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