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에 국립 종자원의 벼 보급종 정선(精選)시설이 영암에 들어선다. 벼 정선시설은 벼 보급종자의 불순물을 제거해 벼 농가에 보급하는 시설이다.

영암군은 “국립 종자원의 벼 보급종 정선시설(전남 제2정선센터) 신축 대상지로 영암군이 최종 확정됐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국립 종자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종자산업 육성 5개년 계획’에 따라 안정적인 쌀생산기반 구축을 위해 쌀 주산지인 전남도 지역을 대상으로 고품질의 벼 보급종 정선시설 후보지를 물색해 왔다.

2017년 완공 예정인 정선센터는 국비 250억원을 투입해 부지 3만3000㎡에 2000t 규모의 벼 정선시설을 갖추게 된다. 정선시설의 건축규모는 청사 890㎡, 공장 5780㎡, 관리사 130㎡로 예상된다.

보급종 계약재배 면적은 1000여ha로, 채종포 농가는 추곡 특등가격의 20%를 더 받게 됨으로써 해당 벼 농가들의 소득향상이 기대된다.

종자원은 센터를 통해 고품질 벼 보급종 공급률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쌀 주산지인 전남 지역의 경우 고품질 종자 수요에 비해 정선시설이 부족해 현재 종자 공급률이 47%로 전국 평균(58%)을 밑돌고 있다.

종자원은 이달 중 영암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안에 부지 매입과 설계를 마칠 예정이다.

군은 지난 3월 군서면 서구림리 일대를 후보지로 정하고, 소유자들로부터 매매 동의서를 받은 후 신청서를 제출했다. 벼 재배면적이 가장 많은 해남을 비롯해 나주, 장성, 강진 등 도내에서만 11개 시·군이 신청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영암군은 지난 6일 현장실사에서 월출산의 방풍 효과로 서남권에서는 태풍 피해가 가장 적은데다 용수확보 등 최상의 입지여건과 벼 종자채종 면적 확보의 용이성, 보급종 공급 및 수송요건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평 영암군수는 “영암 벼 재배면적은 1만6000ha로 전국에서 6번째, 전남에서 2번째로 넓고, 전국 12대 브랜드에 6회나 선정된 ‘달마지쌀 골드’의 생산지로서 쌀재배 기술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영암 농업발전과 우리나라 쌀산업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암=문병선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