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4명에 불과한 ‘초미니’ 농촌 초등학교가 도·농 교류를 통해 교육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광주 신용초등학교(교장 강덕순) 3학년 정우혁 군이 도·농 교류학생으로 보성군 웅치 초등학교(교장 이은의)에서 4월 27일부터 지난 15일까지 한 달여 일정으로 공부를 하고 돌아갔다.

정 군은 광주에서 나고 자란 학생이지만, 할머니 댁이 있는 농촌을 체험하고 싶어 교류학습을 자원했다. 도·농교류 프로그램으로 인해 한 달간 수업 결손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정 군은 4학년 형들과 공부를 함께 했다. 3학년 학생이 없기 때문이다. 웅치초등학교 전교생은 4학년 2명, 5·6학년 각 1명 등 총 4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웅치 초등학교만의 차별화된 학습 프로그램은 정 군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정 군은 승마와 골프, 중국어, 문화 체험학습, 차 예절교육 등 도시학교와 다른 다채로운 방과후 프로그램을 만끽했다.

정 군은 “승마체험 전날은 너무나도 떨려서 잠이 안 왔다. 승마 자세를 저녁내 연습했는데 말을 잘 타서 너무도 좋았다”며 “부모님께 전학 보내달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은의 교장은 “현재 도시의 학생들은 ‘시골은 사람도 없고 불편한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만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 군은 도·농 교류를 통해 ‘시골은 평화롭고, 조화로우며, 즐거운 일이 가득한 곳’으로 생각이 바뀌었고, 작은 학교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성=김용백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