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인 보성 득량역 일원이 옛 향수가 가득한 1970∼1980년대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지난 2일 수도권과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특별 관광열차를 타고 득량역에 내린 1000여명의 관광객들은 ‘득량역 추억마을 코스프레 축제’ 행사장을 찾아 추억속의 시간속으로 빠져들었다. 코레일 주최로 마련된 이번 축제는 2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개최된다.

이날 관광객들은 1970년대 검정색 교복과 얼룩덜룩한 무늬의 교련복을 빌려 입고 득량역 주변에 조성된 7080 추억의 거리를 걸으며 옛 추억의 시절로 돌아갔다. 또 기차놀이 플래시몹을 비롯해 추억마을 순회, 롤러스케이트장 체험, 추억의 통기타 공연 등 향수와 복고를 테마로 다양한 이벤트를 만끽했다.

‘코스프레’(cospre)는 의상을 의미하는 ‘costume’과 놀이를 의미하는 ‘play’의 합성어를 줄여 부르는 말로, 게임이나 만화 속의 등장인물로 분장하여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보성군은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소규모 기차역 대상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2년 ‘득량역 전통문화공간 조성사업’ 완료를 시작으로 2014년 ‘득량역 추억의 거리 조성사업’과 2015년 ‘득량역 추억마을 조성사업’을 완료했다.

이들 사업을 통해 보성군은 득량역 주변 빈 공간을 활용해 1970∼1980년대의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득량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거리를 조성했다. 또한 득량국민학교의 교실 풍경과 시간이 멈춘 듯 하지만 성업 중인 이발관·다방, 박정희 전 대통령 담화문 벽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조성했다.

또한 코레일은 남도해양열차 S-트레인 내 카페실을 옛 모습으로 장식한 추억의 열차로 변신해 6월까지 운영한다.

득량역 축제현장과 보성지역 관광지를 연계한 관광상품도 운영된다.

서울발 S-트레인은 순천역에 하차해 득량역으로 버스로 이동하며, 부산발 S-트레인은 득량역까지 열차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이용부 군수는 “그동안의 ‘득량역 추억의 거리’ 조성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득량역을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즐겁게 어우러지는 만남의 장소,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만들어 경전선 구간 중 아름다운 이야기와 추억이 깃든 테마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보성=김용백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