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지난해 특정인 토지특혜 의혹을 받은 데 이어 최근 관급자재 관련 특정업체 제품을 설계서에 반영해 구설수에 올랐다.

11일 무안군에 따르면 당초 2012년부터 무안읍 성내리 일원 부지 2만2310㎡에 사업비 158억1200만원(국비 80억원, 군비 78억1000만원)을 투입해 상설시장과 이벤트광장, 지역특산물 판매장, 옥외 체험장 등을 설치하는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이달 중에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군은 지난해 10월 사업예정 부지에 미포함된 토지(2993㎡)에 대해 특혜의혹〈본보 2013년 10월 28일 11면〉이 일자 추가로 14억원을 들여 해당 토지를 매입했고, 설계변경을 했다. 이로 인해 토지매입비 14억여원과 설계변경비 39억원이 증액돼 총사업비는 197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공사완공 시기도 2016년 6월로 2년이나 지연됐다.

군은 국비 60억여원 반납을 피하기 위해 사업 준공시점인 지난 9일 토목·건축공사 입찰을 무안군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나머지 관급자재와 전기, 통신, 소방공사 입찰(50억여원 규모)과 함께 공사발주를 일괄적으로 하지 않아 군민들은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설계과정에서 막구조 등 관급자재와 관련해 특정 A업체의 특허제품을 설계서에 반영·추진해 잡음이 일고 있다. 취재결과 상·하수도소장 등 4명이 관급자재 관련 업체선정을 위해 지난 7월 10∼11일 1박2일간 경기도와 전북, 충청도 등 5개 업체를 방문해 업체 규모와 재정자립도, 생산과정, 공사 이후 하자이행 여부 등을 점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작성한 출장보고서에 따르면 “A 업체는 막구조 및 철구조물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나 대형 철구조물은 협력업체에 용역을 하고 있어 하자발생시 책임소재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B, C 업체의 경우 “막구조 및 철구조물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30여 년의 노하우와 자본력, 인력확보 등 우수업체로 판단된다”고 적었다.

군은 ‘특정업체 제품을 설계에 반영할 경우 특혜시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공개 입찰을 거치지않고 ‘지역업체’를 이유로 A업체 제품을 선택,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장 공무원은 “A업체는 영광군에 사업장만 있고 경기도 지역에 공장이 있었다. 직접 방문해 확인해보니 생산라인이 미비했다. 업체에 재정자립 관련자료를 요구하였으나 거절해 자료검증이 부족했다”며 “다른 경쟁업체는 1·2공장으로 나뉘어 있고, 생산 관련된 자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전라남도 계약심사시 지역업체 제품을 권장하고 있어 A업체를 제1안으로 출장자 의견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무안군 관계자는 “전남도 계약심사과정에서 최초 예비심사가 10월 중순에 시작됐고, 투·융자 심사과정에서 예산이 늘어나고, 국·공유지 무상귀속 등으로 지연됐다”면서 “특히 막구조시설 구매과정에서 업체를 직접 방문하며 공사가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무안=김민준기자 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