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서 벗어난 성행동
2014년 10월 21일(화) 00:00 가가
양 동 옥
성교육전문가·심리학박사
성교육전문가·심리학박사
인간의 성이 종족보존에서 쾌락추구로 변화하면서 성행동의 표현방식이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개인이 추구하는 성행동이 과연 정상이냐 그렇지 않느냐의 기준은 역사적 흐름 그리고 사회 문화적 배경에 따라서 변화하기 때문에 절대적 잣대를 들이밀긴 어렵다. 또 어떤 성행동이 한 개인에게는 정상으로 여겨지지만, 이를 관찰하거나 함께 공유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비정상으로 느껴질 수 있기에 다분히 상대적이다. 그래서 성행동의 정상을 논할 때 하나로 일치된 견해보다도 몇 가지 기준을 고려한다.
먼저, 대부분 사람이 행하고 있는 성행동은 정상이다. 이를 통계적 기준이라고 하는데, 사람들의 성행동을 하나의 분포로 보고 평균에서 크게 벗어난 성행동을 비정상으로 본다. 예로, 혼전순결을 지키려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하다면 통계적 기준에서 비정상으로 해석한다. 다음으로, 성행동이 개인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어떤 성행동이 개인에게 편안함, 즐거움, 만족을 준다면 심리적 기준에 의해 정상이다. 배우자가 다양한 성교 체위를 요구하는데, 변태성욕자가 아니냐고 상담을 해오는 사람은 배우자의 성행동이 심리적으로 불편을 주기에 비정상으로 여기는 경우이다.
성행동을 통한 만족은 그 개인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의 만족 역시 고려해야 하며, 또 그 행동이 사회에 해악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처지나 사회의식을 헤아리는 것을 사회적 기준이라고 한다. 두 성인이 서로 동의하여 사적인 공간에서 성행동을 하는 것은 그 내용과 상관없이 정상이다. 하지만 서로 동의했더라도 한 사람이 미성년자이거나 공공장소에서 성행동을 하는 것은 모두 비정상이다.
법적 기준도 개인이 어떤 사회 문화에 속해있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법적 기준을 넘어선 성행동에 관해 정상 여부를 논할 때 범세계적으로 미국정신의학회(APA)에서 발행하고 있는 DSM(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을 참고한다. 2013년에 발행된 DSM-5에서는 변태성욕 또는 성도착 장애(Paraphilic disorders)의 범주에서 이상(異常) 성행동을 다룬다. 구체적으로, 그 범주에는 크게 관음증, 노출증, 성적 피학성, 성적 가학성, 마찰 도착증, 물품 음란증, 복장 도착증, 소아 성애증 장애로 구분하고 있다.
관음증은 다른 사람 모르게 그 사람이 옷을 벗고 있는 모습이나 나체 혹은 성교를 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성적 흥분을 경험한다. 노출증은 자신의 생식기를 아무것도 모르는 혹은 그러한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노출하면서 성적 흥분을 경험한다. 이들은 생식기를 본 상대의 깜짝 놀란 반응이나 생식기 노출을 아무에게 들키지 않고 완수했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낀다.
성적 피학성은 성적 상대로부터 정신적 또는 육체적인 경멸이나 고통, 학대를 받으면서 성적 흥분을 경험하는 것이고, 성적 가학성은 이와 반대로 성적 상대에게 그러한 행동을 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가학성의 어원은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사드(Sade)에서 비롯되는데, 그는 여러 여성을 성적으로 괴롭혀 사망하게 했으며 자신의 소설에서 고통이 기쁨보다 신경을 더 자극한다고 피력했다. 피학성의 어원은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마조흐(Masoch)인데, 유년기에 헛간에 묶인 여성이 채찍질을 당하면서 즐거워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후 피학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생을 마감하였다.
마찰도착증은 사람이 분비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상대방의 승낙 없이 몸을 비비는 행동을 하면서 성적 흥분을 느낀다. 이들은 사정할 것을 대비해 속옷이 젖지 않도록 성기에 비닐을 씌우기도 한다. 물품음란증은 속옷, 신발, 양말처럼 살아있지 않는 것 또는 손, 발, 엉덩이 등 신체 일부에 집착한다. 속옷에 흥분하는 사람은 깨끗한 것보다는 착용했던 속옷의 냄새를 맡으며 미지의 이성을 떠올린다. 복장도착증은 이성의 옷차림을 하고 성적 쾌감을 얻는데, 이성의 속옷만 갖춰 입는 사람부터 겉모습까지 완전히 이성으로 변장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소아기호증은 13세 이하의 아동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으로 대부분 사회에서 형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형과 그와 함께하고 싶은 성행동에 관한 본보기를 만들어 가는데, 이것을 러브맵(lovemap)이라고 한다. 그것이 환상에 그치든지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든지 연인 관계에는 서로의 러브맵이 상호작용하는데, 이것이 서로 충돌하거나 정상범주에서 벗어날 때 변태성욕으로 여겨진다. 앞서 말한 변태성욕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성행동을 표현하는 대상이 사람이 아니거나 친밀한 상대가 아니다. 상대의 동의를 받은 성행동이 아니다. 동의를 얻더라도 서로에게 해를 주고받는다. 결국, 변태성욕은 우리의 삶 속에 그토록 열망하는 사랑에서 벗어난 성행동이다.
관음증은 다른 사람 모르게 그 사람이 옷을 벗고 있는 모습이나 나체 혹은 성교를 하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성적 흥분을 경험한다. 노출증은 자신의 생식기를 아무것도 모르는 혹은 그러한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사람에게 노출하면서 성적 흥분을 경험한다. 이들은 생식기를 본 상대의 깜짝 놀란 반응이나 생식기 노출을 아무에게 들키지 않고 완수했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느낀다.
성적 피학성은 성적 상대로부터 정신적 또는 육체적인 경멸이나 고통, 학대를 받으면서 성적 흥분을 경험하는 것이고, 성적 가학성은 이와 반대로 성적 상대에게 그러한 행동을 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가학성의 어원은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사드(Sade)에서 비롯되는데, 그는 여러 여성을 성적으로 괴롭혀 사망하게 했으며 자신의 소설에서 고통이 기쁨보다 신경을 더 자극한다고 피력했다. 피학성의 어원은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마조흐(Masoch)인데, 유년기에 헛간에 묶인 여성이 채찍질을 당하면서 즐거워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후 피학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생을 마감하였다.
마찰도착증은 사람이 분비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상대방의 승낙 없이 몸을 비비는 행동을 하면서 성적 흥분을 느낀다. 이들은 사정할 것을 대비해 속옷이 젖지 않도록 성기에 비닐을 씌우기도 한다. 물품음란증은 속옷, 신발, 양말처럼 살아있지 않는 것 또는 손, 발, 엉덩이 등 신체 일부에 집착한다. 속옷에 흥분하는 사람은 깨끗한 것보다는 착용했던 속옷의 냄새를 맡으며 미지의 이성을 떠올린다. 복장도착증은 이성의 옷차림을 하고 성적 쾌감을 얻는데, 이성의 속옷만 갖춰 입는 사람부터 겉모습까지 완전히 이성으로 변장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소아기호증은 13세 이하의 아동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것으로 대부분 사회에서 형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형과 그와 함께하고 싶은 성행동에 관한 본보기를 만들어 가는데, 이것을 러브맵(lovemap)이라고 한다. 그것이 환상에 그치든지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든지 연인 관계에는 서로의 러브맵이 상호작용하는데, 이것이 서로 충돌하거나 정상범주에서 벗어날 때 변태성욕으로 여겨진다. 앞서 말한 변태성욕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성행동을 표현하는 대상이 사람이 아니거나 친밀한 상대가 아니다. 상대의 동의를 받은 성행동이 아니다. 동의를 얻더라도 서로에게 해를 주고받는다. 결국, 변태성욕은 우리의 삶 속에 그토록 열망하는 사랑에서 벗어난 성행동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