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부산면 용반리에 위치한 ‘용서 고분’이 백제 웅진 기(期)의 고분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달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보호기금을 지원받아 훼손이 심한 ‘용서고분’에 대한 긴급 수습조사를 실시했다. 예전부터 마을 주민들에 의해 ‘고려 장터’ 라고 불려온 고분은 석실 내부가 노출된 채 방치돼왔다.

발굴결과 ‘굴식돌방무덤’(橫穴式石室墳=흙으로 덮은 봉토 내부에 돌방이 있고 돌방에서 출입구까지 통로가 나 있는 무덤) 양식으로 쌓은 고분에서 유물이 전혀 출토되지 않아 정확한 축조 시기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무덤의 구조와 축조방법 등으로 미뤄볼 때 백제 웅진기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되는 6세기 중엽께 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남아있는 고분 규모는 길이 3.90m·너비 1.85m·깊이 1.90m 이며, 봉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주검을 안치한 널방은 북쪽 단벽과 동쪽장벽만 남아 있었다.

장흥군 관계자는 “용서 고분은 탐진강변의 용반평야를 세력 기반으로 하는 지역 수장의 무덤으로 보인다”며 “장흥지역이 백제로 편입되는 과정 등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