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 주산지인 보성군이 꼬막산업 부흥을 선언했다. 보성군은 꼬막 인공 치패(稚貝=어린 개체) 생산부터 종패(種貝) 생산까지 원-스톱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은 ‘꼬막 치패 중간 육성장’ 조성사업( 12억 원)과 ‘종묘 배양장 공동 활용사업’(9억 원)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군은 종묘 배양장에서 치패를 생산하고, 꼬막 중간 육성장에서 종패를 키워서 어가에 싼값으로 보급하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군은 양 사업이 완료되면 어민들의 소득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줌은 물론 우리나라 최고의 패류 생산전진기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군은 사업비 80억원을 투입해 지난 4월 벌교읍 장암리 일원 부지 2만4108㎡에 건축면적 6685㎡(지상 1층) 규모의 꼬막종묘 배양장을 준공했다. 배양동과 관리동, 부대시설 등을 갖춰 새꼬막, 맛, 피조개, 굴, 백합, 모시조개 등의 종패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군은 최근 벌교 꼬막 종묘배양장에서 군수, 군의회 의장, 기관단체장, 어업인,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꼬막 인공치패 생산 및 이식 행사를 가졌다.

꼬막종묘 배양장에서 키운 인공 치패 10㎏(2000만 미)이 첫 출하돼 중간 육성장인 상진 어촌계 어장에 이식됐다. 내년 10월께에는 이곳에서 키운 10여t의 종패가 어민들에게 공급된다.

보성군 관계자는 “1㎜ 내외의 치패 200㎏을 1.5㎝ 크기의 종패로 키우려 200t이 되고, 3년 후 상품화할 수 있는 성패가 됐을 때는 1000t이 된다”며 “이를 경제적으로 환산화면 14억원의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종묘배양장 운영을 맡고 있는 벌교해양종묘 김주환 대표는 “종전에 중국산 치패를 살포·이식해왔고, 그동안 꼬막 인공종묘는 불가능하다는 지역어민들의 불신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며 “종묘 배양장에서 키운 꼬막 치패는 국내 자연산 종패와 형질 차이가 없는 우량 인공치패”라고 말했다.

/벌교=김윤성기자 kim06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