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참사에 가까운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경기도 고양 버스터미널 화재, 장성 요양병원 화재 등 이 모든 사고들이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사고였다고 생각하는 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관련 조직이나 사람이 취할 수 있는 사전 안전수칙이 있었음에도 결과적으로 실천이 따르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를 우리는 흔히 인재(人災)라고 한다.

인재는 법적으로는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사람의 일반적인 판단과 대비로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를 말한다. 또한 이러한 사고들은 선진대열의 나라에서 극히 일어나기 힘든 원시적인 사고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대형사고들도 얼마 동안 국민적 관심을 끌다가도 우리들의 뇌리에서 잊힐만한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대형사고의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수백 명의 인명피해와 수천억 원의 초특급 재산피해를 가져오고 있고, 이 같은 사고의 중요한 원인은 “지금껏 아무 일도 없었는데, 대충대충, 빨리빨리, 적당하게 하지,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라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주의의 극치인 안전 불감증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런 인재사고가 발생하기 전, 확고한 안전의식의 마인드와 책임의식으로 사전에 유해하거나 위험한 요인이 잠재되어 있지는 않은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해 안전조치를 취했더라면 미리 끔찍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고가 터지고 나면 그때야 수습하느라 허둥지둥, 우왕좌왕, 갈팡질팡하며 뒤늦게 원인은 무엇이고, 그래서 어떻고 하는 등의 뒷북치기 답습은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조금 세월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망각에 빠지면서 위험한 일을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고 있는 이상 “삶의 질 향상”과 “생명존중”의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다는 자체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위기를 찬스로 과감하게 전환하는 발 빠른 안전행정이 절실하다.



▲정대엽·광주 동구 대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