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강원도 동부전선 일반전초(GOP)에서 또다시 장병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총기난사 사고가 또 발생했다. 주간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임모 병장이 부대원들에게 수류탄 1발을 터뜨리고 실탄 10여발을 발사하고 무장한 채 탈영해 군과 총격전까지 벌였다고 한다. 특히 이곳 22사단은 1988년에 수류탄 투척, 2009년 철책절단, 2012년 노크 귀순 등 사고가 많기로 유명하며 30년전에도 한 병사의 총기난사와 수류탄 투척으로 15명의 생명을 앗아간 적이 있는 위험하고 뼈아픈 지역이다. 이처럼 많이 그리고 대형사고가 터지는 곳이라면 보다 철저히 대비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군부대에서 총기난사는 막아야 할 최악의 군기사고로 잊을 만하면 반복적으로 터지고 있어 부모들이 어떻게 군을 믿고 군대에 보낼수 있겠는가.

군 당국은 사고가 날때 마다 대국민사과를 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했건만 그야말로 빈말과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 물론 이번 사건의 정확한 사고원인이 분석되고 밝혀져야겠지만 가장 의문스런 점은 전역을 불과 3개월 앞둔 말년 병장이 왜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으며 이미 자살사고 가능성이 큰 A급 관심병사에게 GOP 초소근무를 맡겼는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언제든 사고를 유발할 소지가 있는 병사를 이런 초소근무를 시킨다든가 실탄임무를 맡겼다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인재사고로 보아야 하며 군의 병력 신상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고 비효율적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사병들이 과거와 달리 사회에서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다가 입대해 너무 경직되고 타이트한 군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으며 실제 훈련 외에 지나친 군기는 탈영과 자살의 원인 제공에 됨에 비추어 이제 군도 사회의 전반적인 민주화에 비추어 과거처럼 고참들의 병폐와 체벌이 사라져야 하리라 본다.



▲우정렬·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