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가 코앞이다. 내 지역에 ‘안전’을 뿌리내리는 변화의 시작을 위해 우리 모두 한 표를 행사하자. 유권자가 행사하는 한 표의 가치는 너무도 크다. ‘내 한 표가 변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나 하나 쯤이야’ 등의 생각은 이번 선거에서는 과감히 버리자.

지난 1794년 3000여 개의 연방 법률을 영어와 독일어로 반포하려는 미국 하원의 표결에서 1표 차로 영어가 미국어로 단독 지정된 사례, 1839년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에서 에드워드 에버렛이 본인의 표를 행사하지 못해 1표 차로 패배한 사례, 1876년 미국의 19대 대통령인 러더포드 헤이스의 선거인단투표 1표차로 당선된 사례, 1923년 히틀러가 나치당 당수가 된 사례, 1954년 우리나라의 사사오입 개헌파동 사례 등 이 모든 사례가 1표차로 역사를 쓴 대표적인 경우이다.

6·4 지방선거는 향후 4년간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책임질 대표자를 선출하는 것이다.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라는 프랭클린 P. 아담스의 말처럼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안전을 소홀히 하는 대표를 뽑지 않기 위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자.

중국 한나라시절 유학자 동중서의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고사가 있다. 동중서가 한 무제에게 올린 현량대책(賢良對策)에서 유래한 것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비유하는 뜻이다.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에 충실하자는 의미를 지닌 ‘해현경장’의 고사성어를 실천할 때다.



▲최현구·경기도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