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이 복합형 문화관광 프로젝트인 ‘산수 뮤지컬’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연장 부지를 편법으로 확보하고 투·융자심사 규정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가 27일 내놓은 ‘산수뮤지컬 사업 관련 주민감사 청구 내용에 대한 감사결과’에 따르면 영암군이 뮤지컬 공연부지 확보 예산으로 월출산 사자 저수지 국립공원 구역 해제를 위한 대체부지를 매입한 것은 세출예산의 목적 외 사용에 해당돼 지방재정법 규정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는 영암군의 공유재산관리계획이 변경되는 것인 만큼 영암군의회의 의결을 거쳐 토지를 매입해야하지만 영암군은 부지를 매입한 뒤 뒤늦게 공유재산 변경관리 계획안을 수립해 의회의결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0억원 이상이면 중앙정부의 투·융자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도 369억원인 사업비를 290억원으로 낮춰 중앙정부가 아닌 전남도에 투·융자 심사를 의뢰해 조건부 승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영암군에 중앙정부의 투·융자 심사 이행을 요구하고 사업추진에 관여했던 공무원 8명에 대해서도 문책을 요구했다.

이번 감사는 영암지역 시민단체 등 지역주민 219명이 전남도에 산수뮤지컬 예산편성과 사업추진 과정에 문제점이 있다며 주민감사청구를 제기해 이뤄졌다. 산수뮤지컬 ‘영암 아리랑’은 복합형 문화관광 개발 사업으로 영암군이 고부가가치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했으나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영암군은 이와관련, “감사에서 지적된 대체부지 매입 등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마스터플랜의 진척사항에 따라 늦어도 8월까지는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신청, 승인받는 등 한점 의혹 없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