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人格’이 먼저다
2011년 02월 07일(월) 00:00 가가
부모라면 누구나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며 나름대로 가정교육을 한다. 그런데 요즘 시간에 쫓기는 젊은 부부들은 자녀교육을 가정에서 책임지려고 애쓰기보다는 유치원과 학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명문가의 전통적 교육이나 다른 나라의 자녀교육의 양상은 어떠한가. ‘세계명가의 자녀교육’에 소개된 내용 중에 중국의 증자는 아들의 정직성을 교육하기 위하여 떼쓰는 아들을 달래려 빈말로 돼지를 잡아주겠다고 한 아내의 약속을 지키려고 기꺼이 돼지를 잡았다. 중국 춘추시대의 어머니 안징재(顔徵在)는 아이가 자라서 규율에 맞는 조화로운 삶을 살게 하려고 공자가 세상에서 아직 눈을 뜨지 못했을 때부터 여러가지 악기 연주를 들려주었다.
영국 부모들의 경우 자녀가 자율적으로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도록 어린 시절에 다양한 것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신 특성을 발견하도록 지원한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과 서로 독립성을 유지하며 자식에게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으며 자녀의 인생에 깊게 관여하지는 않는다. 또한 자녀들을 위해 희생을 생각하지도 않고, 자식에게 어떤 보상도 기대하지도 않는다.
일본의 경우 자녀교육의 기저에는 ‘조화의 화(和)’의 정신이 있다. 생존을 위한 조화의 정신을 추구하며. 공동체의 조화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각도 기꺼이 포기하는 자세를 취한다. 또한 조화를 위해서는 ‘이찌닌마에(一人前)’ 곧 ‘자기 몫은 당연히 자신이 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는다. 따라서 자기 몫을 다하지 못한 자는 사회의 조화를 무너뜨리는 공동의 적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일본의 부모들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회의 한 영역에서 자기 몫을 당당하게 감당해 낼 수 있는 독립심과 자립심이 확고한 당당한 자녀로 교육하는 것이 목표이다.
유대인들의 경우 교육의 뿌리는 ‘탈무드’이다. 탈무드는 5000년 동안 유대인들의 민족적 종교적 정체성을 유지시켜온 생활 규범이다. 노벨상 수상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유대인의 우수성은 선천적인 두뇌의 결과가 아닌 후천적인 교육의 열매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자식의 근본 소유권은 하나님께 있고, 부모에게 부여한 가장 큰 의무는 자녀에게 성경을 교육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부모는 하나님이 맡긴 자녀를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도록 키워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유대인의 교육은 가정의 식탁에서 이루어지는데, 식사시간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나누며 하루의 신앙을 점검하지만 자녀의 이야기는 경청한다. 이것이 영성교육의 일부이며 천재교육의 비결 중 하나다. 잠들기 전에는 이야기 교육을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질문과 답변으로 이어지는 교육으로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이끌어 낸다. 이러한 귀납적 교육 방법이 유대인들을 어려서부터 천재로 만드는데 크게 공헌한다. 유대인은 ‘남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라’가 아니고 ‘남과 다르게 돼라’고 가르친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처음에는 우상을 섬기듯 모든 것을 다 바쳐 키우다가 자식이 다 크고 나면 자식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는 일들이 일어난다. 무기력해지고 힘이 없는 노인이 되어 갈수록 이제는 자식에게 버거운 짐으로 취급되는 자신들을 바라보며 배신감과 패배의식에 시달린다.
물론 모든 사람들의 자녀교육의 결과가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한 번쯤은 내가 자녀교육을 바르게 하였는지, 바르게 교육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교육의 우선 순위는 영성교육, 감성교육, 지성교육 순이다. 이 수순을 따르지 않는 교육은 사상누각과도 같다. 지적능력 향상 중심교육으로 성장된 자녀는 비판적이고 독선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지식은 어떤 자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식축적 이전에 지식을 사용하는 사람의 인격이 더 중요한 요소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 인격의 변화는 지식을 축적해간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감성교육을 통해서는 어느 정도 변화가 일어날 수는 있으나 절대자 앞에서 이루어지는 영성교육은 강력한 인격적인 변화, 인격의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이타적인 세계관을 갖게 되고 겸손한 자로서 진정한 인생의 이유와 목적을 발견하는 자가 된다.
당신은 인격적으로 변화된 자식으로부터 존경한다는 고백을 들어보았는가. 자식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부모로 인하여 행복하다는 고백을 들어보았는가. 우리의 자식을 이런 자식으로 교육해야 하지 않겠는가.
/박상호 조선대 미대 교수
과거 명문가의 전통적 교육이나 다른 나라의 자녀교육의 양상은 어떠한가. ‘세계명가의 자녀교육’에 소개된 내용 중에 중국의 증자는 아들의 정직성을 교육하기 위하여 떼쓰는 아들을 달래려 빈말로 돼지를 잡아주겠다고 한 아내의 약속을 지키려고 기꺼이 돼지를 잡았다. 중국 춘추시대의 어머니 안징재(顔徵在)는 아이가 자라서 규율에 맞는 조화로운 삶을 살게 하려고 공자가 세상에서 아직 눈을 뜨지 못했을 때부터 여러가지 악기 연주를 들려주었다.
유대인의 교육은 가정의 식탁에서 이루어지는데, 식사시간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나누며 하루의 신앙을 점검하지만 자녀의 이야기는 경청한다. 이것이 영성교육의 일부이며 천재교육의 비결 중 하나다. 잠들기 전에는 이야기 교육을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질문과 답변으로 이어지는 교육으로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이끌어 낸다. 이러한 귀납적 교육 방법이 유대인들을 어려서부터 천재로 만드는데 크게 공헌한다. 유대인은 ‘남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라’가 아니고 ‘남과 다르게 돼라’고 가르친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처음에는 우상을 섬기듯 모든 것을 다 바쳐 키우다가 자식이 다 크고 나면 자식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는 일들이 일어난다. 무기력해지고 힘이 없는 노인이 되어 갈수록 이제는 자식에게 버거운 짐으로 취급되는 자신들을 바라보며 배신감과 패배의식에 시달린다.
물론 모든 사람들의 자녀교육의 결과가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한 번쯤은 내가 자녀교육을 바르게 하였는지, 바르게 교육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교육의 우선 순위는 영성교육, 감성교육, 지성교육 순이다. 이 수순을 따르지 않는 교육은 사상누각과도 같다. 지적능력 향상 중심교육으로 성장된 자녀는 비판적이고 독선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지식은 어떤 자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득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식축적 이전에 지식을 사용하는 사람의 인격이 더 중요한 요소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 인격의 변화는 지식을 축적해간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감성교육을 통해서는 어느 정도 변화가 일어날 수는 있으나 절대자 앞에서 이루어지는 영성교육은 강력한 인격적인 변화, 인격의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이타적인 세계관을 갖게 되고 겸손한 자로서 진정한 인생의 이유와 목적을 발견하는 자가 된다.
당신은 인격적으로 변화된 자식으로부터 존경한다는 고백을 들어보았는가. 자식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부모로 인하여 행복하다는 고백을 들어보았는가. 우리의 자식을 이런 자식으로 교육해야 하지 않겠는가.
/박상호 조선대 미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