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 회복의 길
2011년 01월 10일(월) 00:00 가가
작금의 우리 사회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인간성 회복을 위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사회 곳곳에서 인간성 훼손이 심각한 상태에 와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횡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공동관심사가 인간성 회복이다. 회복이란 나빠진 상태에서 다시 좋은 상태로 되돌리는 것, 잃어버리거나 없어진 것을 다시 되찾거나 원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간성을 회복하려면 인간 본성의 원상태가 어떤 상태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유사 이래로 인간들의 최대 관심사는 인간의 실존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다른 피조물들과는 다른 차원의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동물은 생존을 위해 살아가지만 인간은 단순히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어떠한 삶의 목적을 이루는 존재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들은 사회학적 관점과 철학적인 관점, 심리학적인 관점 그리고 신학적인 관점에서 인간 실존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며 연구하였다.
인간의 본성은 어떤 것인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아니면 양면성을 다 가지고 있는가. 이 담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국 두 가지 학설로 집약된다.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이다. 동양에서 성선설을 주장한 사상가는 맹자요 서양에서는 루소이다. 성악설의 경우 동양에서는 순자이며, 서양에서는 홉스를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원론적인 관점과는 달리 신학자 켈빈은 인간 인식에 대하여 두 단계를 주장한다. 첫 번째 단계는 타락 이전의 원초적으로 선한 인간의 본성 이해와 두 번째 단계는 타락 이후의 오염된 인간의 본성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인간의 본성은 선이다. 인간은 선의 근원이신 절대자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존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죄로 인한 전적인 타락으로 말미암아 악의 지배를 받는 존재가 되었다. 선한 본성이 죄로 인해 왜곡되어 반응하는 상태라고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성 회복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한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전적타락 이전의 잃어버렸던 순수한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간성 변질의 근원을 외면하고 도덕적 교육으로만 인간성을 회복시키려는 시도는 본질에로의 회복보다는 일시적이며 제한적인 효과만을 가져올 따름이다.
오늘날 교육현장에서 심각하게 거론되는 화두는 인성교육이다. 이를 위한 학교 교과과정을 통한 인성교육은 입시교육중심의 시스템에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주말이나 방학기간 동안 사회 봉사활동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원함으로 행하는 봉사활동은 인간다움을 밖으로 드러내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이타적인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행위가 아니라 내신 성적을 위한 목적지향적인 사회봉사활동의 실적을 위해서이거나, 자기만족과 자기 의(義)를 위한 위선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행위들이라면 인간성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 자신의 실존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을 때만이 이웃과 사회를 향한 사랑과 헌신과 희생의 마음을 지닌 타락 이전의 순수한 본성의 숨통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자기실존에 대해 인식을 바르게 할 수 있을까. 델파이 신전에 새겨져 있는 ‘너 자신을 알라’는 그리스의 7 현인 중의 한 사람의 말로 알려진 말이다. 이 격언을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철학의 기저로 삼은 것은 인간의 지혜가 신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수준임을 자각하는 철학적 반성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나는 살아있는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사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라고 소크라테스는 고백했다.
인간과 인간 간의 상대적 평가로는 자신의 존재를 아는데 한계가 있다. 성경에서 자신의 의(義)를 주장했던 욥이 절대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유한성을 발견하고 겸손한 자가 되었듯이 자기실존에 대한 인식은 절대자인 신과 자신의 상대평가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진정한 인간성 회복의 현상은 타락 이전의 순수한 인간의 본성이 회복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할 수 있는 진정한 인간성 회복을 위한 지혜를 소유하자.
/박상호 조선대 미대 교수
인간의 본성은 어떤 것인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아니면 양면성을 다 가지고 있는가. 이 담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국 두 가지 학설로 집약된다. 성선설(性善說)과 성악설(性惡說)이다. 동양에서 성선설을 주장한 사상가는 맹자요 서양에서는 루소이다. 성악설의 경우 동양에서는 순자이며, 서양에서는 홉스를 들 수 있다.
이러한 인간성 변질의 근원을 외면하고 도덕적 교육으로만 인간성을 회복시키려는 시도는 본질에로의 회복보다는 일시적이며 제한적인 효과만을 가져올 따름이다.
오늘날 교육현장에서 심각하게 거론되는 화두는 인성교육이다. 이를 위한 학교 교과과정을 통한 인성교육은 입시교육중심의 시스템에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주말이나 방학기간 동안 사회 봉사활동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원함으로 행하는 봉사활동은 인간다움을 밖으로 드러내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이타적인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행위가 아니라 내신 성적을 위한 목적지향적인 사회봉사활동의 실적을 위해서이거나, 자기만족과 자기 의(義)를 위한 위선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행위들이라면 인간성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 자신의 실존에 대한 바른 이해가 있을 때만이 이웃과 사회를 향한 사랑과 헌신과 희생의 마음을 지닌 타락 이전의 순수한 본성의 숨통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자기실존에 대해 인식을 바르게 할 수 있을까. 델파이 신전에 새겨져 있는 ‘너 자신을 알라’는 그리스의 7 현인 중의 한 사람의 말로 알려진 말이다. 이 격언을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철학의 기저로 삼은 것은 인간의 지혜가 신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수준임을 자각하는 철학적 반성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나는 살아있는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사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라고 소크라테스는 고백했다.
인간과 인간 간의 상대적 평가로는 자신의 존재를 아는데 한계가 있다. 성경에서 자신의 의(義)를 주장했던 욥이 절대자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유한성을 발견하고 겸손한 자가 되었듯이 자기실존에 대한 인식은 절대자인 신과 자신의 상대평가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진정한 인간성 회복의 현상은 타락 이전의 순수한 인간의 본성이 회복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할 수 있는 진정한 인간성 회복을 위한 지혜를 소유하자.
/박상호 조선대 미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