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나요
2010년 12월 27일(월) 00:00 가가
아직은 젊다면서 노후 준비를 소홀히 하면 결국 ‘마포불백’이 된다. 얼마 전 KTX좌석에 비치된 책자에서 읽은 글이다. 화백, 불백, 마포불백. 음식점 메뉴가 아니다. 퇴직한 백수들을 처지에 따라 나누는 등급이란다.
최상위 등급인 ‘화백’은 화려한 백수를 줄인 말인데, 퇴직 후 3개월 동안 저녁식사 스케줄이 빡빡하게 잡힌 근사한 백수다. 중간 등급인 ‘불백’은 불쌍한 백수인데 친구들과의 약속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고 휴대폰마저 캔디폰이 되어버린 백수다. 최하위 등급인 ‘마포불백’은 마누라까지 포기한 불쌍한 백수를 가리킨다. 이 등급은 마누라가 졸지에 내다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아파트 분리수거 날에는 제 몸을 사려야 하는 참으로 한심한 백수다. 모두 한낱 유머라며 그냥 웃어넘길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 볼수록 일리가 있고 마음에 와 닿는 속어들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대학을 졸업해도 바로 취업하기가 참 어렵다. 어쩌다 취직을 해도 명예퇴직이니 조기퇴직이니 해서 퇴직 시기가 빨라지면서 ‘25년 벌어 25년 이상을 먹고 살아야’ 하는 불안이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더욱이 평균 수명까지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걱정은 더욱 커진다. 그렇다면 노후생활을 멋지게 축복받으며 보낼 수는 없는 것인가. 노후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여 은퇴 후에도 가족이나 이웃들로부터 존경받고 스스로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최상의 노후가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이 연말이 되면 한 해 동안 미처 실행하지 못한 일들을 아쉬워한다. 그리고는 다시 마음을 새롭게 다지고 내년을 설계해 보지만, 또 다음해 이맘때가 되면 실행하지 못한 일 때문에 괴로워한다.
매년 이렇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아쉬워하고 괴로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은 한국 기업사에 있어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막노동으로 시작해 마침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 낸 입지전적인 분이다. 그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지레 겁을 먹는 직원들을 보고 ‘해 봤나?’, ‘해보기나 했어?’라며 다그친다. 질책이라기보다는 ‘그래도 해 봐’, ‘어떻게든 해보자,’ ‘뭐든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 도전하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직원들에게 심어주려는 나름대로의 발상이라 할 수 있다.
정복자 알렉산더대왕이 동방원정 길에 프리기아를 지나가다 어느 신전 기둥에 매듭으로 매어놓은 마차 한 대를 발견했다. 그것은 프리기아 고르디아스왕이 매어 놓은 것으로 고르디아의 매듭이라고 불려 왔다. 옛날부터 그 매듭을 푸는 사람이 동방의 왕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왔다. 그 얘기를 전해 들은 알렉산더대왕은 머뭇거림 없이 단칼에 고르디아 매듭을 잘라 버렸다. 그 후 알렉산더 대왕은 예언대로 동방의 왕이 되었다.
두 이야기 다 지행일치의 극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회가 찾아온다 한들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시사해 준다. 그렇다고 뭐든 무작정 실행에 옮겨서는 안 된다. ‘찰스 린드버그’는 대서양을 무착륙으로 단독 비행한 최초의 인물이다. 그는 타고 갈 비행기의 성능과 대서양 기후 변화는 물론 본인의 능력 등 모든 것을 사전에 치밀하게 분석 검토했다. 그리고는 그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대서양을 향해 날아갔다.
이 또한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 도전 시기를 단 하루라도 미루지 않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기성공 전략이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자, 이제 기성세대들이여! 진정 당신의 노후를 준비하고 싶다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미래 설계도를 오늘 바로 꺼내들고 단 한 장의 벽돌부터 쌓기 시작하자. 비록 며칠 차이이지만 새해부터 하겠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힘차게 뛰어야 한다.
그리고 사랑스런 우리 아들 딸들에게 ‘성공 비법’이니 ‘살아가는 지혜’니 하는 장황한 이야길랑 그만두고, 무엇이든지 생각만 하지 말고 단 한가지부터라도, 다른 사람보다 먼저 행동에 옮기도록 채근해야 한다. 먼 훗날 ‘그때 그 당시 내가 그것을 실행했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막급 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재민 순천향대학교 교수
최상위 등급인 ‘화백’은 화려한 백수를 줄인 말인데, 퇴직 후 3개월 동안 저녁식사 스케줄이 빡빡하게 잡힌 근사한 백수다. 중간 등급인 ‘불백’은 불쌍한 백수인데 친구들과의 약속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하고 휴대폰마저 캔디폰이 되어버린 백수다. 최하위 등급인 ‘마포불백’은 마누라까지 포기한 불쌍한 백수를 가리킨다. 이 등급은 마누라가 졸지에 내다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아파트 분리수거 날에는 제 몸을 사려야 하는 참으로 한심한 백수다. 모두 한낱 유머라며 그냥 웃어넘길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 볼수록 일리가 있고 마음에 와 닿는 속어들이다.
정복자 알렉산더대왕이 동방원정 길에 프리기아를 지나가다 어느 신전 기둥에 매듭으로 매어놓은 마차 한 대를 발견했다. 그것은 프리기아 고르디아스왕이 매어 놓은 것으로 고르디아의 매듭이라고 불려 왔다. 옛날부터 그 매듭을 푸는 사람이 동방의 왕이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왔다. 그 얘기를 전해 들은 알렉산더대왕은 머뭇거림 없이 단칼에 고르디아 매듭을 잘라 버렸다. 그 후 알렉산더 대왕은 예언대로 동방의 왕이 되었다.
두 이야기 다 지행일치의 극치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회가 찾아온다 한들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시사해 준다. 그렇다고 뭐든 무작정 실행에 옮겨서는 안 된다. ‘찰스 린드버그’는 대서양을 무착륙으로 단독 비행한 최초의 인물이다. 그는 타고 갈 비행기의 성능과 대서양 기후 변화는 물론 본인의 능력 등 모든 것을 사전에 치밀하게 분석 검토했다. 그리고는 그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대서양을 향해 날아갔다.
이 또한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 도전 시기를 단 하루라도 미루지 않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기성공 전략이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자, 이제 기성세대들이여! 진정 당신의 노후를 준비하고 싶다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미래 설계도를 오늘 바로 꺼내들고 단 한 장의 벽돌부터 쌓기 시작하자. 비록 며칠 차이이지만 새해부터 하겠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힘차게 뛰어야 한다.
그리고 사랑스런 우리 아들 딸들에게 ‘성공 비법’이니 ‘살아가는 지혜’니 하는 장황한 이야길랑 그만두고, 무엇이든지 생각만 하지 말고 단 한가지부터라도, 다른 사람보다 먼저 행동에 옮기도록 채근해야 한다. 먼 훗날 ‘그때 그 당시 내가 그것을 실행했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막급 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재민 순천향대학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