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대부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성공을 꿈꾼다. 누구나 금은보화를 얻고 높은 지위에 오르며 불멸의 시인이나 유명한 연예인이 되고 싶어한다. 그런데 세상에는 소망대로 사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휠씬 많다. 모두가 성공해 보겠다며 몸부림치는 데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27일 폐막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45개국 선수들이 16일 동안 열전을 벌였다. 우리 한국 선수단은 커트라인으로 정했던 65개의 금메달보다 더 많이 따,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세계 인구의 60%인 41억여 명의 축제인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선수들은 모두 수년 동안 혹독한 훈련은 물론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고도의 전술을 연구했으리라.

양궁은 무려 70m나 되는 거리에서 지름이 12.2㎝에 불과한 10점 과녁을 맞히는 경기다. 12.2㎝라면, 윌리엄 텔이 아들 머리 위에 올려놓고 화살로 맞혔다는 사과와 거의 같은 폭이다. 1㎜, 1㎝ 차이로 승패가 갈리며 피를 말린다. 화살을 한발 한발 쏠 때마다, 주눅 들게 하는 수만 관중의 괴성과 예기치 않게 부는 바람, 온몸을 굳게 하는 긴장감 속에서도, 차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담력을 지니지 않으면 그 경기는 무조건 패하게 된다.

그래서 남자 양궁의 중국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과 담력을 키우기 위해, 사나운 호랑이 꼬리를 만지는 훈련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 중국 선수들을 이기고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쥔 우리 선수들은, 단체전 8연패 위업까지 달성했으니 그 얼마나 고된 훈련을 하고 전술을 연구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항상 가파르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자기 초월의 과정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힘들게 정상에 오른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존경스럽다.

그런데도 세상에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세상이 인정하는 최고봉이라 할지라도 조금만 나태하면 금방 추락하고 만다.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수영계의 황제로 우뚝 선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도, 작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종목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수모를 겪었다.

‘습관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도스토예프스키 말처럼, 무슨 일이든 습관화될 정도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성과가 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설령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좌절하고 포기하지 않고 대처방법을 찾아내며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굳은 의지와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할리우드 액션배우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실베스터 스탤론은, 외모 때문에 대학 면접에서 엘리베이터 수리공이 적격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배우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놓지 않고 열심히 몸을 만들었고 마침내 ‘록키’ 영화시리즈에 출연하여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마릴린 먼로도 그랬다. 섹시하지 않다며 20세기 폭스사에서 해고를 당했고, 컬럼비아 영화사에서는 연기력이 떨어지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그러자 그녀는 어리고 예쁜 여배우들을 이기기 위해, 섹스심벌 캐릭터를 선택하고 매일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했다. 결국 그녀는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섹시하고 유명한 여배우로 세상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자신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는 열쇠는 바로 내 안에 있다. 굳은 의지와 노력이 곧 운명의 열쇠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누구에게나 다이아몬드 원석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자기만의 능력과 매력이 감춰져 있다.

훗날 ‘나에게 이렇게 훌륭한 능력과 매력이 있는 줄 왜 미처 몰랐을까’하며 후회하지 않도록, 지금 자신의 잠재력을 끄집어 내 오색찬란한 보석으로 다듬어야 한다.

이제 우리 기성세대들은, 인생에서 성공의 기회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잡고 말겠다는 ‘의지’와 끈질긴 ‘노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는 진실을, 자라나는 아들딸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이재민 순천향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