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 수출산업화’의 꿈 이루나
2010년 07월 19일(월) 00:00 가가
농식품부가 지난 7월8일부터 1박 2일간 개최한 ‘해삼전문가 캔미팅’에 수출부문 발표자로 참여하였다. 해삼 수출산업화 추진을 위한 ‘끝장 토론’이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이 지면을 통해 농식품부 허베이스피리트 피해어업인 지원단과 토론에 참여한 분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농식품부는 지난 1월29일 갯벌어업추진계획에 따라 시도별로 수출전략품종 중심의 고부가가치 특화품목에 대해 내년부터 전국에 7개의 수산물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2014년까지 5년간 1555억원을 투입하기로 하였다. 단지당 100억원 내외를 지원, 종묘·양식·가공·유통 및 수출이 복합 또는 연계되도록 하며, 규모는 품종, 수출여건, 수익성 등을 고려하여 탄력적 대처할 예정이다. 이번 캔미팅에서는 여기에 해삼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하였다.
2009년 3월부터 1년 이상 전남도, 완도군 등과 추진해 온 해삼 지역전략식품육성사업(구, 광역클러스터사업)이 지방비 분납문제에 걸려 2011년도 사업신청서마저 제출하지 못하여 크게 실망하고 있던 중 이번 캔미팅은 해삼 수출산업화 추진에 새로운 활로를 제시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세계시장에서 보기 드문 ‘판매자 시장(Seller’s Market)’ 품목인 해삼을 우리나라 입장에서 생각하면 우선 ‘미스테리하다’는 생각부터 든다. 해삼은 중국 본토는 물론 세계에 산재해 있는 중국인들이 주식(主食)에 가깝게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공업화와 생활폐수 등으로 인한 연안 오염으로 양식환경이 크게 악화되어 중국의 양식해삼 생산량은 2007년 25만t을 정점으로 이후 줄어들어 지금은 연간 생산량이 20만t 이하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거문도, 완도·도, 태안·보령, 서해 5도 등 남서해안과 고성에서 충무·거제에 이르는 동남해안은 중국보다 더 좋은 양식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연간 해삼 생산량은 2천여t으로 중국의 10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바로 옆에 거대시장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해삼종묘, 양식 기술과 건해삼 가공기술은 아직도 표준화가 요원하고 유치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종묘 생산기술은 중국에 10년 이상 뒤져 있고 공급단가가 2배 이상 높다. 그럼에도 이식승인을 허용하지 않아 수입이 불가능하도록 해 놓고, 일부 종묘업자들은 중국의 열성 종묘를 밀수입하여 지자체가 추진하는 방류사업에 공급해 왔다. 지자체의 방류사업 이외에 민간 양식업자는 높은 종묘가격 때문에 양식산업에 뛰어들 의욕마저 갖기 힘들다. 소수의 종묘생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해삼양식산업이 싹을 틔울 수 있는 기회마저 없애버리고 있다. 양식업체가 없으니 지자체의 방류 수요 이외에 종묘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가 없어 종묘업계도 한걸음이라도 더 나아갈 방법이 없다.
해삼 종묘산업를 보호해 주었으나 종묘업계는 그 역할 못하고 있고, 결국 해삼산업은 상대적으로 뒷걸음질치고 있으니, 해삼산업 전체로 보면 소중한 시간과 함께 발전할 기회 모두를 잃어버린 셈이다.
수입선다변화제도 운용으로 일본차의 수입을 억제하여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을 키운 점은 인정한다. 그리고 농림수산식품 등 1차 산업과 종자산업은 특히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도 인정한다. 그러나 해삼산업은 보다 입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이미 해삼종묘와 가공기술이 표준화되어 있으나, 양식여건의 악화로 건해삼이나 자숙해삼의 구매권 확보와 연계하여 우리에게 종묘와 가공기술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 중국 측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해삼 수출산업화에 소요되는 시간을 앞당기려면 한시적으로 중국의 중간육성된 우량종묘에 대한 이식승인을 허용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국내의 해삼 종묘업계도 치열한 경쟁과정을 겪으면서 한 단계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2009년 9월 30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산파역할을 하여 한국해삼수출사업단이 출범하였다. 사업단에는 해삼 종묘, 양식, 가공, 수출업체 및 컨설팅업체 등 7개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역발상에 의해 마케팅을 중심으로 “건해삼 가공수출←양식해삼 생산확대←우량종묘 공급안정화”로 일관화·체계화하는 한국형 해삼수출 마케팅보드를 구축하여 2020년까지 양식해삼 7천t을 확보하여 건해삼 200톤, 2.5억 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사업단은 지난해에 50만미의 해삼종묘를 자체적으로 구매하여 씨 뿌림 양식, 전복 가두리 복합양식, 육상수조양식 등 시험양식을 하고 있으며, 우선 2010년도에 자연산 해삼만으로 200만 달러를 정상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를 보다 쉽게 달성하는 ‘3단계 방법’이 있다. 먼저, 현재의 상황에 감사하는 것이다. 다음, 미래를 현재화하여 목표가 이미 이루어졌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치밀한 계획에 따라 실천하는 것이다.
/김병술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장
농식품부는 지난 1월29일 갯벌어업추진계획에 따라 시도별로 수출전략품종 중심의 고부가가치 특화품목에 대해 내년부터 전국에 7개의 수산물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2014년까지 5년간 1555억원을 투입하기로 하였다. 단지당 100억원 내외를 지원, 종묘·양식·가공·유통 및 수출이 복합 또는 연계되도록 하며, 규모는 품종, 수출여건, 수익성 등을 고려하여 탄력적 대처할 예정이다. 이번 캔미팅에서는 여기에 해삼을 포함시킬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토하였다.
바로 옆에 거대시장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해삼종묘, 양식 기술과 건해삼 가공기술은 아직도 표준화가 요원하고 유치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종묘 생산기술은 중국에 10년 이상 뒤져 있고 공급단가가 2배 이상 높다. 그럼에도 이식승인을 허용하지 않아 수입이 불가능하도록 해 놓고, 일부 종묘업자들은 중국의 열성 종묘를 밀수입하여 지자체가 추진하는 방류사업에 공급해 왔다. 지자체의 방류사업 이외에 민간 양식업자는 높은 종묘가격 때문에 양식산업에 뛰어들 의욕마저 갖기 힘들다. 소수의 종묘생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해삼양식산업이 싹을 틔울 수 있는 기회마저 없애버리고 있다. 양식업체가 없으니 지자체의 방류 수요 이외에 종묘에 대한 추가적인 수요가 없어 종묘업계도 한걸음이라도 더 나아갈 방법이 없다.
해삼 종묘산업를 보호해 주었으나 종묘업계는 그 역할 못하고 있고, 결국 해삼산업은 상대적으로 뒷걸음질치고 있으니, 해삼산업 전체로 보면 소중한 시간과 함께 발전할 기회 모두를 잃어버린 셈이다.
수입선다변화제도 운용으로 일본차의 수입을 억제하여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을 키운 점은 인정한다. 그리고 농림수산식품 등 1차 산업과 종자산업은 특히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도 인정한다. 그러나 해삼산업은 보다 입체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이미 해삼종묘와 가공기술이 표준화되어 있으나, 양식여건의 악화로 건해삼이나 자숙해삼의 구매권 확보와 연계하여 우리에게 종묘와 가공기술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 중국 측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해삼 수출산업화에 소요되는 시간을 앞당기려면 한시적으로 중국의 중간육성된 우량종묘에 대한 이식승인을 허용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국내의 해삼 종묘업계도 치열한 경쟁과정을 겪으면서 한 단계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2009년 9월 30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산파역할을 하여 한국해삼수출사업단이 출범하였다. 사업단에는 해삼 종묘, 양식, 가공, 수출업체 및 컨설팅업체 등 7개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역발상에 의해 마케팅을 중심으로 “건해삼 가공수출←양식해삼 생산확대←우량종묘 공급안정화”로 일관화·체계화하는 한국형 해삼수출 마케팅보드를 구축하여 2020년까지 양식해삼 7천t을 확보하여 건해삼 200톤, 2.5억 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사업단은 지난해에 50만미의 해삼종묘를 자체적으로 구매하여 씨 뿌림 양식, 전복 가두리 복합양식, 육상수조양식 등 시험양식을 하고 있으며, 우선 2010년도에 자연산 해삼만으로 200만 달러를 정상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목표를 보다 쉽게 달성하는 ‘3단계 방법’이 있다. 먼저, 현재의 상황에 감사하는 것이다. 다음, 미래를 현재화하여 목표가 이미 이루어졌음을 선언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치밀한 계획에 따라 실천하는 것이다.
/김병술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