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더위, 잠 못이루는 밤, 짜증나는 하루 하루... 초복(16일)을 지나면서 무더위가 도심을 덮치고 있다.
삼복더위의 한 가운데서 겨울 설원을 달리는 상쾌함을 꿈꾼다면 지나친 호사일까. 아니다. 잠시 틈을 내 가까운 호수로 가보라. 물살을 가르며 청푸른 호수를 질주하는 수상스키가 있어 여름에도 `질주의 쾌감''을 만끽하게 해 줄 것이다.
수상스키는 어렵고 위험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누구나 1~2시간의 강습을 받으면 쉽게 배울 수 있고, 물위를 질주할 때 일어나는 물보라가 몸의 요소 요소를 맛사지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김재봉 전남수상스키협회장의 도움을 받아 수상스키를 배우고 탈 곳과 장비, 주의사항 등을 차례로 알아 본다.
◇어디서 즐길까=광주·전남지역에선 영광 불갑저수지, 장성댐, 상무대 수상스키장, 목포 나불도 앞바다 등지에서 수상스키를 배우고, 즐길 수 있다.
특히 전남수상스키협회에서 운영하는 영광군 영광읍 학정리 불갑저수지의 수상스키레저타운에는 지도자 자격증을 갖춘 4명(남3, 여자1)의 강사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 겨울 제외한 연중(3월~11월) 이용이 가능하다.
불갑저수지의 장점은 전국 최고의 수질에다 삼면이 산으로 막혀 웬만한 바람에도 파도가 치지 않는다는 것. 또 국내 유일의 수상스키 특성학교인 경기도 설악고 출신들인 유명 강사진이 안전하고도 세심한 강습을 실시하고 있다.
조중관(30)강사는 “초보자들도 1~2시간 정도 강습으로 손쉽게 수상스키를 즐길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바나나 보트, 땅콩보트 등을 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배운다=수상스키는 요령만 터득하면 의외로 쉬운 운동. 먼저 스키를 신은 채 물위를 뜨는 출발자세부터 익혀야 하는데 이것만 배우면 모두 배운것이 다름 없다고 한다. 출발자세를 익히려면 물에 들어가기전 7m쯤 되는 스키 로프를 나무에 매놓고 손잡이 핸들을 붙잡은 다믐 스키를 신은채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며 출발자세를 익힌다.
자세를 익히면 물에 들어간다. 스키 앞부분을 들어 올림으로써 몸 전체의 균형을 잡고 보트에 이끌려 스키가 물 위로 나올 때는 쪼그려 앉은 자세에서 천천히 일어난다. 이 때 무릎은 약간 구부리고 등은 곧게 세우며, 손잡이를 잡은 팔은 쭉 편다.
출발자세와 균형 잡는 법을 익히면 방향전환, S코스 주행방법 등을 차례로 익혀 나간다.
활강, 점프, 트릭 등 화려한 기술을 익히려면 적어도 8개월 정도 더블스키를 타면서 기초실력을 튼튼히 해야 한다.
강습료는 업소바다 다른데 불갑저수지(061-352-5450)의 경우 초보자가 스키를 탈 수 있게 하는 데(지상교육, 수중교육 2회), 5만원을 받고 있으며 오전이나 단체 강습을 받으면 할인혜택도 누릴 수 있다. 수영복, 반바지, 자외선 차단제, 수건 등을 준비하고 가야 한다.
◇장비는 이렇게=초보자및 일반인이 보통 사용하는 스키는 더블스키와 슬라롬스키이다. 모서리가 각진 스키는 부력이 좋다. 초보자에겐 나무로 만든 스키가 알맞다. 스키 중앙에 발을 고정시키는 고무로 만들어진 바인더는 유연성이 좋은 것을 골라야 한다.
필수품인 라이프 자켓은 가벼우면서도 충격에 강하고 물을 빨아들이지 않는 재료로 만든 것을 사용해야 하고, 겨울이나 수온이 차가운 곳에서는 수상스키복을 착용해야 한다.
◇안전수칙을 지켜라=초보자는 무엇보다 강사들의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와함께 스키장비를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고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보트 운전자와 약속된 수신호를 확실히 배운 뒤 사용하고, 스키를 타다가 넘어지면 즉시 손잡이를 놓아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스키어들끼리의 장난은 물론 금물이다.
스키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부두와 평행으로 주행하며 밤이나 일기가 좋지 않을 때는 스키를 타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