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 푸른 하늘, 달콤한 낮잠, 그리고 파도의 속삭임... 올 여름 최고의 바캉스를 꿈꾸는 그대에게 다도해 천지사방에 산재해 있는 전남지역의 여러 해수욕장을 권한다. 지난 1년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에도, 내 입에 꼭 맞는 음식을 골라먹기에도, 게으름 피우며 뒹굴기에도 역시 고향의 바다 만큼 좋은 곳이 또 어디 있겠는가.
전남도내 12개 시·군 47개 해수욕장이 9일 돌산읍 방죽포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20일 신안 시목해수욕장까지 차례로 문을 연다. 해수욕장 마다 개장과 함께 모래시계 만들기, 쪽배 경주, 장어잡기, 갯벌체험, 노래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까지 준비해 피서객들을 유혹하는 눈짓이 은근하다.
홍어, 전복, 다시마, 녹차 등 특산품 시식 코너도 마련돼 있고, 한 여름밤에 쏟아질 듯 찬란한 별들을 바라보며 `남도 소리''와 최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전남도내 해수욕장별 개장 일정과 이벤트, 주의할 점 등을 미리 정리해 본다.
◇개장 일정=방죽포가 9일 수신제를 지내며 가장 먼저 개장한다. 이어 검은 모래로 유명한 여수 만성리, 완도 가사리, 진도 관매, 신안 대광 등이 10일 문을 연다.<별표 참조>
11일에는 고흥 발포와 나로도, 완도 금일 명사십리와 신지 명사십리, 12일에는 고흥 덕흥, 보성 율포, 장흥 수문, 신안 배낭기미와 홍도1구가 손님맞이에 나선다.
해남의 송호·사구미·송통, 고흥 남열은 13일에, 고흥 두원, 무안의 홀통·톱머리·조금나루는 15일에야 모래톺을 개방한다.
◇다양한 이벤트=율포는 해수풀장내 특설무대에서 개장기념 군민노래자랑대회를 하고 도립국악단의 국악공연도 곁들인다. 율포에선 이와함께 19일부터 8월 17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한시간 동안 보성소리 및 다례를 시연하는 상설문화관광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함평 돌머리의 경우 장어잡기 대회와 갯벌생태체험 학습장을 준비하고 있고, 영광 가마미는 해변가요제·가마미 바다 시화전· 한여름밤의 야외극장· 무료인터넷 이용실 등을 내세워 재미있고 유익한 바캉스를 약속하고 있다.
신안 배낭기미에선 풍어제, 홍어·전복시식회, 마라톤 대회가 있고, 금일 명사십리에선 다시마 축제가 열린다.
특히 신안대광이 준비한 해변모래체험축제는 이번 여름 전남 도내 해수욕장들이 마련한 `여름축제''의 백미일 듯 싶다.
전통고기잡이, 해변족구·달리기대회, 깃발잡기 수영대회, 쪽배 경주, 바다게 잡기, 해변 서바이벌, 모래시계만들기 등 축억만들기에는 그만인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한편 만성리, 방죽포, 나로도, 발포, 성천, 대전, 남열, 익금, 율포 등은 바캉스 기간(7·1~8·31)동안 모터보트와 고무보트, 제트스키 등의 동력수상레포츠 기구의 사용이 금지돼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해양 경찰이 해상 안전을 위해이같은 기구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키로 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