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끝나 ‘단잠’ 꿈꿨는데…모기떼에 ‘선잠’
2025년 09월 09일(화) 20:40 가가
습한 날씨 이어지며 ‘9월 모기’ 극성…7월 대비 8배 늘어
도심 주거지 등 방역 가동…개체수 급증 구간 선제 대응을
도심 주거지 등 방역 가동…개체수 급증 구간 선제 대응을
“9월인데 모기 때문에 요즘 잠을 못 잤어요.”
‘모기의 입도 돌아간다’는 처서가 훌쩍 지났는데도,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 모기’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광주시 서구 동천동에 사는 윤선미(여·24)씨와 가족들은 모기와의 전쟁에 밤잠을 설치 때가 많다고 하소연한다.
윤씨는 “멀리 가지 않아도 카페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모기가 많이 보인다. 가족들도 모기에 많이 물렸다. 9월 초인데 아직도 모기가 있다니 당황스럽다. 아버지하고 여동생도 물렸다”고 말했다. 9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디지털 모기감시장치(DMS)로 도심 모기 발생을 주 단위로 집계한 결과, 지난 7월 넷째주(30주차) 일 평균 39.5마리였던 모기는 9월 첫째주(36주차) 기준 277마리로 늘었다.
구체적으로 7월 둘째주(28주차) 221.5마리였던 모기는 7월 셋째주(29주차) 132마리, 7월 넷째주(30주차) 39.5마리 등으로 감소해 7월 다섯째주(31주차) 75마리, 8월 첫째주(32주차) 91.5마리, 8월 둘째주(33주차) 63마리로 100마리 이하를 웃돌았다.
도심 모기 개체수는 8월 셋째주(34주차) 323.5마리로 정점을 찍은 이후 8월 넷째주(35주차) 270.5마리, 9월 첫째주(36주차) 277마리 등을 유지하고 있다.
DMS 지수는 고정 트랩 1대에서 2일간 포집한 개체 수의 ‘일평균’으로 산출된 숫자다.
이같이 가을 모기가 유지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기록적 폭우로 유충 등이 유실되며 개체수가 급감했고 이후 적정 강우와 고온이 유지되며 8월 들어 지수가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야간 도심에 주로 등장하는 빨간집모기는 대체로 25~30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30도를 크게 웃도는 폭염기에는 활동이 둔화했다가 기온이 살짝 내려가는 초가을에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서구 동천동에 사는 양서연(여·24)씨도 “한여름에는 오히려 모기가 없었는데 날씨가 풀리니 저번주부터 오히려 모기가 보이더라. 집 안으로도 자꾸 모기가 들어온다. 오히려 가을에 모기가 많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산구 첨단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봉인(43)씨는 산 인근에 위치한 카페 탓에 집모기와 산모기가 동시에 찾아와 가을 모기로 더욱 고통받고 있다.
김씨는 “요즘 덥고 습해서 모기가 많이 보인다. 특히 풀 있는 곳에 많다. 산 쪽에서 가게를 운영하는데, 가게에서 일하다 보면 모기에 많이 물린다. 원래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이기는 하지만 이번 달에도 3방이나 넘게 물렸다”고 말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기존에 ‘흰줄숲모기’ 위주의 출장 채집에서 벗어나, 도심 모기에 적합한 DMS 장비로 주간 지수를 생산하고 있다. DMS는 기기내부에서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모기를 유인하는 방식으로 포집을 실시한다.
하지만 해당 모기 포집 장비는 유촌동 내 1대에 그치기 때문에 이를 생활권·주거지역 중심으로 확대하는 한편 발생 현황을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선 실시간 감시체계 고도화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파트 단지·상가·공원·하천·학교 주변 등 생활권 다중 거점으로 감시망을 넓히고 그에 맞게 방역을 가동해야 개체수 급증 구간에 대한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최근 질병관리청이 순천만 습지, 부산 울숙도 등 전국 5곳에서 시범 운용 중인 AI 기반 자동모기분류감시장비(AI-DMS)를 지역 여건에 맞게 단계적으로 도입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방제를 비롯해 도심 주거지의 유충 서식지 관리(정체수 제거)도 중요하다”며 “질병관리청, 광주시 자치구 등 유관 부서와 협력, 기후 변화에 따른 모기매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모기의 입도 돌아간다’는 처서가 훌쩍 지났는데도,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 모기’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광주시 서구 동천동에 사는 윤선미(여·24)씨와 가족들은 모기와의 전쟁에 밤잠을 설치 때가 많다고 하소연한다.
도심 모기 개체수는 8월 셋째주(34주차) 323.5마리로 정점을 찍은 이후 8월 넷째주(35주차) 270.5마리, 9월 첫째주(36주차) 277마리 등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이 가을 모기가 유지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기록적 폭우로 유충 등이 유실되며 개체수가 급감했고 이후 적정 강우와 고온이 유지되며 8월 들어 지수가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야간 도심에 주로 등장하는 빨간집모기는 대체로 25~30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30도를 크게 웃도는 폭염기에는 활동이 둔화했다가 기온이 살짝 내려가는 초가을에 다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서구 동천동에 사는 양서연(여·24)씨도 “한여름에는 오히려 모기가 없었는데 날씨가 풀리니 저번주부터 오히려 모기가 보이더라. 집 안으로도 자꾸 모기가 들어온다. 오히려 가을에 모기가 많아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산구 첨단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봉인(43)씨는 산 인근에 위치한 카페 탓에 집모기와 산모기가 동시에 찾아와 가을 모기로 더욱 고통받고 있다.
김씨는 “요즘 덥고 습해서 모기가 많이 보인다. 특히 풀 있는 곳에 많다. 산 쪽에서 가게를 운영하는데, 가게에서 일하다 보면 모기에 많이 물린다. 원래 모기에 잘 물리는 체질이기는 하지만 이번 달에도 3방이나 넘게 물렸다”고 말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기존에 ‘흰줄숲모기’ 위주의 출장 채집에서 벗어나, 도심 모기에 적합한 DMS 장비로 주간 지수를 생산하고 있다. DMS는 기기내부에서 이산화탄소를 방출해 모기를 유인하는 방식으로 포집을 실시한다.
하지만 해당 모기 포집 장비는 유촌동 내 1대에 그치기 때문에 이를 생활권·주거지역 중심으로 확대하는 한편 발생 현황을 면밀히 확인하기 위해선 실시간 감시체계 고도화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파트 단지·상가·공원·하천·학교 주변 등 생활권 다중 거점으로 감시망을 넓히고 그에 맞게 방역을 가동해야 개체수 급증 구간에 대한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최근 질병관리청이 순천만 습지, 부산 울숙도 등 전국 5곳에서 시범 운용 중인 AI 기반 자동모기분류감시장비(AI-DMS)를 지역 여건에 맞게 단계적으로 도입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방제를 비롯해 도심 주거지의 유충 서식지 관리(정체수 제거)도 중요하다”며 “질병관리청, 광주시 자치구 등 유관 부서와 협력, 기후 변화에 따른 모기매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