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륵동 탄약고 이전속도 높여 생활환경 개선
2025년 09월 10일(수) 00:20
광주시 서구 마륵동 탄약고 이전 공사비 15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됐다. 예산은 적지만 중단됐던 탄약고 이전사업이 내년부터 재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륵동 탄약고 이전사업은 2005년 국방부 사업 승인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총사업비 3262억원 가운데 2681억원이 보상비와 공사비로 투입됐지만 광주 군공항 이전과 맞물려 잠정 중단됐다가 내년도 예산 확보로 2년 반만에 사업을 재개하게 됐다. 광주시는 탄약고를 광주 군공항으로 이전한 후 군공항 이전지가 결정되면 다시 옮길 계획이다.

마륵동 탄약고는 지금까지 50년간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탓에 광주 도심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걸림돌이다. 시민들의 재산권 제한과 안전사고 우려는 물론 생활 불편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시설로 이전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방부의 동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위해 임시로 도로를 개설했고 최근에는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진입도로 일부가 불법 시설이란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광주시는 탄약고를 이전하면 이곳을 공원과 국제문화·MICE 기능을 결합한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제 문화 교육시설과 전시·컨벤션 기능에다 공원까지 조성되면 주민들의 생활 환경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난개발을 막아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발전 가능성과 개발이익이 큰 곳인 만큼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라는 첫 걸음부터 신속하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지구단위계획과 토지이용, 공원녹지 체계, 교통·방재 인프라, 경관·고도 관리 기준 등을 세밀하게 만들어 명품 도심개발의 모델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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