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수도’ 걸맞은 공공미술 작품 관리 체계를
2023년 05월 01일(월) 00:00 가가
수준 높은 공공미술 작품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귀중한 문화 자산이다. 도시의 정체성을 살린 조형물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도시를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 세계 도시들이 대규모 예산을 들여 공공미술 작품을 꾸준히 설치하는 이유다.
하지만 ‘문화 수도’를 자칭하는 광주시의 공공미술 작품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시 청사를 비롯해 도심 곳곳에 설치된 대형 미술 작품들이 방치되면서, 오히려 도시 이미지를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광주시 청사 로비에 설치된 ‘무등산 광섬유’다. 2003년 신청사 개청 당시 2억 5000만 원을 주고 구입한 작품은 광섬유 사이로 빛이 반짝이는 게 특징이지만 빛을 내는 조명 기구가 잦은 고장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흉물이 됐고, 광주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광주시 청사 앞에 설치된 공공조형물인 ‘기원’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2005년 제1회 디자인 비엔날레를 기념하기 위해 설치한 ‘기원’은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알렉산드로 멘디니 작품으로 작품 원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절별로 천을 교체해야 하지만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해 매년 한두 차례 바꾸는 데 그치고 있다.
그밖에 광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광주 폴리 작품 30여 개 가운데 광주 중앙초교의 ‘광주 사람들’, 충장로 파출소 앞 ‘99칸’ 등 장소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일부 작품은 주변 건물이나 시민 동선과 충돌하는 등 부작용 탓에 시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광주시는 새로운 공공미술 작품을 만드는 데만 급급해 작품이 되레 도시 브랜드를 해치게 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대형 작품 설치에 대한 신중한 논의를 거치고 설치 이후엔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대표적인 게 광주시 청사 로비에 설치된 ‘무등산 광섬유’다. 2003년 신청사 개청 당시 2억 5000만 원을 주고 구입한 작품은 광섬유 사이로 빛이 반짝이는 게 특징이지만 빛을 내는 조명 기구가 잦은 고장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흉물이 됐고, 광주를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다.
광주시는 새로운 공공미술 작품을 만드는 데만 급급해 작품이 되레 도시 브랜드를 해치게 해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라도 대형 작품 설치에 대한 신중한 논의를 거치고 설치 이후엔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