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년 새 2%P 폭등 … 가계·중기 부담 가중
2022년 08월 25일(목) 19:30
한은 2.25%→2.50% 4회 연속 인상 … 연내 3%까지 상향 전망
광주·전남 가계대출 잔액 58조3847억·중기 대출 64조725억원
주택담보대출 금리 7%대 눈앞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상 결정했다. 네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25일 광주 동구 금남로 한 저축은행 직원이 금리 변동 전광판을 조정하고 있다. /나명주기자mjna@kwangju.co.kr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지난 1년 동안 기준금리는 연 0.50%에서 2.50%로 2.00%포인트나 뛰었다. <관련기사 9면>

치솟는 물가와 환율을 잡기 위한 대응책이라지만,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3.0%까지 오를 가능성이 짙어 가계 대출과 중소기업·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광주시민의 경우 ‘정부 대출 조이기’에도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대출 연체율마저 전국 17개 자치단체 중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기준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기준금리를 2.25%에서 0.25%포인트 올린 2.50%로 상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올해 들어 4차례 연속 올렸는데, 이는 사상 처음이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한 경기를 일으키기 위해 2년 5개월여 전 금리를 0.5%포인트나 낮췄지만, 물가가 치솟으면서 금리를 높여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라 빚을 내서 집을 마련하고 금융투자에 나선 다중채무자와 20~30대, 자영업자 등의 원리금과 이자 상환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상되면 가계대출자 한 명당 연이자 부담이 2020년 말 289만6000원에서 각 305만8000원, 321만900원으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2.00%포인트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28만8000원 정도다.

금리 상승기임에도 광주·전남지역민의 부채는 되레 늘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8조38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6조7479억원)보다 2.9%(1조6368억원) 증가했다. 1년 새 가계대출 잔액은 광주는 3.9%(1조1530억원), 전남은 1.8%(4838억원) 불어났다.

지역 중소기업의 대출 증가 폭은 더 크다. 광주·전남 중소기업의 지난 6월 기준 대출 잔액은 64조725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55조6491억원)에 비해 15.1%(8조4234억원) 늘었다.

지역민들의 대출 연체율도 전국 평균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6월 기준 중소기업 예금은행 대출 연체율은 광주 0.32%·전남 0.27%로, 전국 평균(0.24%)을 웃돌았다. 광주는 서울(0.38%)에 이어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한은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금리 인상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우리 지역 향후 주택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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