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9월16일 파업 가결…광주은행 동참
2022년 08월 21일(일) 18:45
광은 500여 조합원 하루 파업…서울서 총파업집회
노조 “은행 역대급 수익에도 노동자 희생 강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쟁의행위 투표 결과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소속 지부인 광주은행 노조도 오는 9월16일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광주시 동구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의 쟁의행위 투표 결과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소속 지부인 광주은행 노조도 오는 9월16일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21일 금융노조 광주은행지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율 89.3%에 찬성률 98.6%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전국 찬성률은 93.4%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등 금융노조 소속 노조원들은 다음 달 16일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광주은행의 경우 조합원 1000여 명의 절반가량이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날 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광주은행 노조는 지난 8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광주시 동구 대인동 은행 본점에서 출근 시간, 점심시간을 활용해 ‘1인 팻말 시위’를 진행했다.

이번 주부터는 조합원들이 팻말 달기 등을 활용한 준법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금융노조의 총파업이 현실이 되면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임금 6.1% 인상과 주 36시간 근무,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사측(금융산업협의회)은 임금 인상률로 1.4%를 제시하고, 근무시간 단축과 영업점 유지 등에도 난색을 보인다.

금융 노사는 임단협 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쟁의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에 실패해 결국 지난달 26일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상태다.

이성욱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은 “2016년 총파업 이후 광주은행 노동자들은 해마다 임금 인상률이 1%대에 그치며 실질적인 ‘마이너스’ 인상을 견뎌왔다”며 “최근 국내 은행들의 이익이 많이 늘어났지만 노동자에게 그 이익이 돌아온 것도 아니고 사측은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 노동자를 ‘귀족노조’라는 프레임에 가둬놓고 관치금융을 부활시키려는 일련의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금융권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하는 한편 지역민 여론을 고려해 지역 순회 집회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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