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시행에 안전 관련 자격 취득 인기
2022년 08월 17일(수) 19:53
산업안전기사 52.1%·건설안전기사 53.3% 전년비 증가
상반기 광주 자격증 취득 분석…제빵·미용 수요도 높아

올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광주에서 안전과 관련된 국가기술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안전 조끼 착용 모습.<광주일보 자료사진>

올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광주에서 안전과 관련된 국가기술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건설현장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 사태로 건축도장과 전기공사 등 건설 관련 분야와 창업을 위한 제빵, 피부미용 등 자격증 취득도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1~6월 기준 광주지역 국가기술자격 기사와 산업기사, 기능사 등급 자격증 취득자 중 산업안전과 건설 관련 국가기술 자격증 취득자가 유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 등급에서는 ‘전기공사기사’가 취득인원 197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기공사기사 자격증 취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51명·11위)보다 286.27%나 급증했다.

이어 ‘정보처리기사’(168명)가 2위를 기록했으나, 전년(286명·1위)보다는 -41.26% 감소했다.

특히 ‘산업안전기사’는 올해 143명이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작년(94명)보다 52.13% 증가했고, 순위도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이밖에 ‘건설안전기사’ 역시 전년(77명)보다 53.24% 증가한 118명을 기록해 기존 6위에서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산업안전기사’와 ‘건설안전기사’ 등 안전 관련 자격증 취득자가 증가한 것은 올해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해당 법은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도중 산업재해가 발생해 중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경우 사업주를 상대로 책임을 묻고 형사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이다.

중대재해법 제4조는 사업주 또는 경영 책임자가 산업 종사자의 안전·보건상 유해 또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재해예방에 필요한 인력 및 예산 등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관리자를 채용이 늘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취업이 수월하다는 점에서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기사 등급에서도 안전과 관련된 자격증인 ‘위험물산업기사’가 85명으로 전년(73명) 대비 16.44% 증가하며 ‘사무자동화산업기사’(85명)와 함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산업안전산업기사’(82명), ‘전기산업기사’(45명), ‘기계정비산업기사’(38명) 등 순이었다.

기능사 등급에서는 ‘지게차운전기능사’(761명), ‘굴착기운전기능사’(408명), ‘건축도장기능사’(406명), ‘한식조리기능사’(358명), ‘전기기능사’(333명)가 1~5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건축도장기능사’는 전년(286명) 대비 41.96% 증가했고, ‘전기기능사’도 전년보다 41.10% 늘어나는 등 유독 증가세다 두드러졌다.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미용사(피부)는 204명에서 253명으로 24.02%, 제빵기능사는 200명에서 270명으로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술과 유흥보다 건강과 자기관리에 관한 주요 생활업종이 인기를 끌면서 피부관리 관련 창업이 증가한 것이 피부미용사 자격증 취득 증가에 영향을 미쳤고, 제빵기능사 역시 카페나 빵집을 창업하려는 젊은 층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많은 응시자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허서혁 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장은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광주에서도 안전과 관련된 국가기술자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자격취득자도 증가했다”며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안전 관련 인력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점에서 관련 자격증에 대한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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