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특성 상 갑작스럽게 야근을 하거나 주말에도 일을 했는데 주말근무 수당, 대체휴무 등을 받지 못했습니다.”, “주 6일 근무하고 있는데, 주 52시간을 지킨 적이 거의 없습니다.”

직장인들이 법정 근로시간을 넘어선 연장근로, 공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20일 노동전문가들이 모인 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올해 1~2월 직장갑질119에 들어온 제보 366건 중 임금과 노동시간 관련 제보는 108건으로 29.5%에 달했다.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거나 주52시간을 위반해 장시간 노동을 강요당했다는 주장들이 여전한 셈이다. 제보 대부분은 연장, 야간, 휴일근무를 강요하고도 ‘포괄임금제’ 계약을 했다는 이유로 근로기준법이 정한 추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사례들이라는 단체 설명이다.

근로기준법(제 50조)은 하루 8시간, 주40시간 근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같은 법(제 53조)로 ‘당사자 간에 합의하면 1주 간에 12시간을 한도로 제50조의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두고 있지만 ‘당사자와 합의’ 없이 주60시간, 주70시간 불법노동이 이뤄지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이다.

당연히 줘야 할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도 포괄임금에 포함돼 있다는 계약서를 내세워 지급하지 않는가 하면, 법적으로 이의 제기도 못하게 하는 ‘부제소 특약 합의’(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약정하는 것)를 맺는 경우도 있다는 게 단체 설명이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법정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휴식권을 빼앗으며 근로기준법을 무너뜨리는 ‘포괄임금제’에 대한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