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전남대 체육대학 출신으로 의무경찰(당시 전투경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故) 유지웅씨 유가족이 최근 한국장학재단(이사장 이정우)에 1억원을 기부했다.

유가족은 저소득층 대학생의 학업 지원에 써달라며 유씨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했다.

유가족 측은 “고인이 된 아들의 못 다한 꿈을 장학생들이 대신 이뤘으면 한다”며 “돈이 없어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재단은 ‘푸른등대 유지웅 기부장학금’을 신설하고, 학기마다 저소득층 체육계열 전공 우수 대학생 5명을 선발해 생활비 2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은 오는 7월부터 2020년 2학기 푸른등대 기부장학금을 통해 할 수 있다.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저소득층 체육계열 전공 우수 대학생들의 학업 증진을 위해 기부해주신 유가족들의 숭고한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유가족들의 뜻대로 도움이 필요한 대학생들에게 잘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1997년 6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 한양대 앞 시위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1994년 농구특기생으로 전남대 체육학과에 입학했던 그는 96년 2월에 입대해 경남지방경찰청 502전경대 소속 상경으로 복무했다. 유씨는 국립서울현충원 경찰 묘역에 안장됐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