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은 이미 닥쳐왔고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2020년 04월 17일(금) 00:00 가가
2050 거주불능 지구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김재경 옮김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김재경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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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 3분의 2에 가까운 40억 명이 매년 적어도 한 달은 물부족 문제에 직면하는 지역에 살고있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올해로 50주년을 맞는 지구의 날을 맞아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책이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 미국싱크탱크 기관의 ‘뉴아메리카’ 연구원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가 펴낸 ‘2050 거주불능 지구’는 기후 재난의 실제와 미래를 다룬다. 부제는 제목보다 더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온다.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는 살인적인 폭염부터 반복되는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기후 재난에 초점을 맞췄다.
작금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도 초기의 방심이 큰 화를 불렀다. 지난 12일 기준 미국의 확진자는 55만5313명에 사망자는 2만2020명에 이르렀다.
저자는 기후변화는 단순한 ‘자연의 문제’로만 국한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감성적 접근은 오히려 기후변화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한계치 400PPM을 넘었고 평균 온도는 해마다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2100년까지 1.5도 내지 2도 상승을 막지 못한다면 인류는 2050년 아니 그 이전에 찾아올 끔찍한 미래를 감당할 수 없다.
책은 단순히 온도 상승에 따른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 이미 목전에 닥친 기후변화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울러 저자는 최신 연구 자료와 통계를 근거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많은 이들은 오늘의 지구온난화가 오래 전 산업혁명에 따른 결과로 본다. 그러나 대기 중 탄소의 절반 이상은 최근 30년 사이에 배출된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말해주듯 재난은 더 이상 한정된 지역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책에서 언급한 재난은 전 지구적 ‘기후 되먹임’(climate feedback) 시스템 일부로 존재한다. 각 재난이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닌 복합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저자는 2050년이 되면 기후난민이 최대 10억 명에 이르고 여름철 최고 기온이 평균 35도 이상인 도시는 970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로인해 25만5000명이 폭염으로 죽고 50억 명 이상이 물 부족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에게 재난을 멈추는 데 필요한 방안을 제시한다. 탄소세 도입, 새로운 방식의 농경기술, 녹색에너지와 탄소포집 기술에 대한 공공 투자 등이 그것이다. <추수밭·1만98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