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게네프의 햄릿과 돈키호테 투르게네프 지음, 임경민 옮김
2020년 04월 17일(금) 00:00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별난 선구자들이 없다면 진보는 생각할 수도 없었을 것이며 그 경우 사색적인 햄릿들은 애당초 자신들이 철학적으로 논할 만한 것을 아무것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돈키호테와 같은 유형의 인간들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우리는 역사책을 덮어야 할 것이고, 그때 우리에게는 더 이상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햄릿’과 ‘돈키호테’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두 작품을 모두 읽지 않았다고 해도 그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두 인물을 인간 본성의 양 끝에 서 있는 인물로 보고 그 유형을 비교·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투르게네프의 햄릿과 돈키호테’가 그것.

저자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는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소설, 시, 희곡, 산문 등 모든 장르에 걸쳐 창작 활동을 펼쳤다.

저자는 햄릿과 돈키호테를 각각 ‘철저한 자기분석과 이기주의, 불신이라는 단어로 설명되는 인물’, ‘용감하고 자유로우며 앞뒤 재지 않고 행동하는 인물’로 본다. 전자가 창조된 것을 활용하는 것에 비해 후자는 무언가를 창안한다는 것이다.

책은 1장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의 같은 듯 다른 인생’, 2장 ‘햄릿과 돈키호테’, 3장 ‘햄릿과 돈키호테 안의 광기’ 등 총 3개의 장과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을 포함한 다양한 도판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누구의 마음속에나 햄릿과 돈키호테가 있다. 인생은 끊임없이 다투는 이 두개의 원리들 사이에 벌어지는 끝없는 화해와 싸움일 뿐이며, 이는 이기주의와 헌신이 따로 존재할 수 없고 오직 공존할 수 있을 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한다. <지식여행·1만15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