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0주년, 대구 2·28민주운동 60주년을 맞아 광주와 대구의 역사 교류에 앞장서는 학생들이 있다.

최근 역사 프로젝트 ‘2·28 민주운동 제대로 알리기’를 진행한 전남대학교 총장명예학생(PHS) 학생 프로젝트 팀 ‘뿌-듯’이 그 주인공이다.

전남대 총장명예학생은 학부 제한없이 다재다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선발된 학생들이다. 팀 ‘뿌-듯’은 이들 중 역사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박준용(24·정치외교학과 2년)씨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28일 이승만정권이 대구 신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야당 선거유세에 가지 못하도록 일요일임에도 등교시킨 데 반발, 지역 고교생들이 시위를 벌인 민주운동으로, 4·19의 도화선이 됐다.

팀장을 맡고 있는 박씨는 2·28 민주운동을 보는 눈을 틔우고 광주-대구 간 역사교류를 통해 지역주의를 완화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5·18 알리는 프로젝트를 하려 했는데, 지난해 2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대구 2·28민주운동과 연계하면 역사적으로도 의미있고, 영·호남 지역감정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팀은 지난해 12월 대구 경북대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를 찾았다. 김현주·박보영 경북대 사학과 박사 등 전문가와 함께 2·28민주운동 기념 문화회관, 사적지 등을 탐방하기도 했다.

이들은 단순히 역사를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광주 시민에게 생소한 2·28민주운동이 널리 알려지도록 홍보 활동도 펼쳤다. 10일 전남대학교 후문, 11일 5·18민주광장에서 2·28민주운동을 알리는 홍보 팸플릿을 전달하고, 간단한 퀴즈와 선물을 제공하며 역사적 메시지를 설명했다.

팀은 지난 9일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특강도 열었다. 2·28로 시작된 민주운동의 흐름이 5·18민주화운동을 거쳐 현대 민주주의로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민주주의를 고민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2·28민주운동은 고등학생을 주축으로 펼쳐진 운동인 만큼, 고등학생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다음 학기가 시작되면 더 많은 학교에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이번 프로젝트는 한 학기 내에 성과를 내야하는 단기 프로젝트로, 이번 달까지만 진행된다. 박씨 등은 새 학기에 프로젝트를 연장해 장기적으로 광주-대구 학생 간 역사 교류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를 통해 대구 지역 학생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약속받았습니다. 이렇듯 작은 교류를 발판 삼아 광주-대구 연합 동아리까지 만드는 것이 다음 목표에요. 장기적으로 지역갈등을 넘어서 상생하는 조직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