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내 열병합발전소 문제가 장기 표류할 처지에 놓였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요구한 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수천억원에 달하는 건립 비용 보전 방안을 놓고 합의점을 마련하기 쉽지 않아서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나주 SRF 갈등 해결 기구인 민관 협력 거버넌스(이하 거버넌스)는 9일 나주에서 열기로 했던 회의를 오는 22일로 잠정 연기했다.

민관협력 거버넌스는 애초 9일 ‘11차 거버넌스’를 열고 비용 부담 주체 및 손실보전비용액 산정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지난달 27일 열린 10차 회의에서 열병합발전소 폐쇄에 따른 손실보전방안을 담보해달라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요구사항이 쟁점으로 떠오르며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난방공사 이사회가 지난 5일 주민투표 과정에서 발전소 가동을 중단하는 쪽으로 결정될 경우를 감안, ‘손실 보전을 부담할 주체를 담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회의 자체가 무의미해져 연기됐다는 게 거버넌스 안팎의 분석이다.

거버넌스 참여 주체인 전남도, 산업통상자원부, 나주시 등이 발전소를 폐쇄할 경우 수천억원에 달하는 기존 투입비용을 보전하겠다는 답변을 해줄 수 없는데다, 폐쇄에 따른 새로운 시설 설립과 운영 주체를 결정하는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에서 장기 표류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