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발 경제 불안과 세계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광주·전남 3월 수출·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는 수입보다 수출 실적이 많아 1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광주는 하이브리드·디젤 차량·자동차 부품이 수출실적을 견인했고, 전남은 ‘K-선박’ 인기와 김 열풍에 힘입어 농림수산물 수출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광주·전남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광주·전남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2.6% 감소한 45억 5000만 달러였다. 수입은 31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3% 줄었다.

광주와 전남 수출은 각각 7.9%, 14.4% 감소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각각 10위, 7위를 기록했다.

광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한 13억 4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자동차·자동차 부품·공기 조절기·냉난방기 등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반도체와 냉장고 등의 수출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수출의 경우 차량 품목별 수출 증감 혼조 속에서도 하이브리드·디젤 차량의 수출 증가로 0.2%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하이브리드 41%, 디젤 30%의 수출이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은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해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월(1월 대비 114% 증가)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기 조절기 부품과 냉방기 부품 수출도 증가했다.

다만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의 전체 수출이 25.3% 감소해 전체 수출액은 줄었다. 특히 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싱가포르 수출이 54%나 감소했다.

광주의 국가별 수출실적은 미국·캐나다·말레이시아 등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싱가포르·중국·호주 등의 수출은 부진했다. 특히 미국 수출 증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38%)와 공기 조절기 부품(2907.9%)이, 캐나다 수출은 가솔린 자동차(33.1%), 하이브리드 자동차(72.4%)가 이끌었다. 수출 감소 요인으로는 싱가포르 반도체 수출 감소(-25.3%), 중국 전자응용기기 수출 감소(-38.0%), 호주 가솔린 자동차 수출 감소(-18.9%) 등이 꼽혔다.

광주지역 수입은 공업용 천연고무 등 1차 산품(一次産品) 중심으로 전월 동월보다 270.2% 늘어났다. 소비재는 에어컨의 수입 증가로 전년 같은 달보다 29.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한 32억 1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농림수산물 수출은 ‘K-해산물 열풍’으로 김(53.1%)과 수산가공품(24.3%) 등이 인기를 얻으며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선박의 경우 LNG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 수출이 늘어 382.6% 증가했다. 특히 선진 해운국으로 분류되는 덴마크(769.4%)로의 선박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석유제품 수출은 49.3%, 석유화학제품(MTI 21)은 21.6% 감소했다. 철강판도 글로벌 공급 과잉에 따른 낮은 제품가·시황 둔화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 18.5% 줄었다.

국가별로 프랑스(436.7%)·몰타(14만4752.2%)로의 화물선 수출이 크게 늘었고, 중국으로의 합성수지(-33.0%)·석유제품(-41.6%) 수출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1차 산품 수입은 원유(-15.5%)·유연탄(-45.7%) 등 수입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15.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재(-36.3%)와 소비재(-24.0%) 수입 역시 줄어들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