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남 관광객의 32%가 여수·목포·순천을 둘러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안·나주·담양의 경우 방문한 관광객 수에 비해 숙박시설이 부족한 반면, 영광·완도·구례는 지나치게 많은 ‘과잉’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영광·완도·해남 등은 관광객 수 대비 음식점 수도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 제 1의 관광지인 여수를 찾는 여행객들은 전반적으로 50대가 많지만 성수기에는 20대 여행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와 KT는 최근 3년 간 전남 지역 관광지에 대한 소셜미디어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남여행’에 대한 언급은 5월과 8월, 10월에 가장 많았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빅데이터 분석은 4차 산업혁명 시대 ICT 기술을 활용, 전남 관광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신안·목포·여수·담양·영광 등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관광 현황과 소셜트렌드, 소비자 성향을 분석했다. 특히 최근 1년 간 지역별 빅 데이터 분석 결과는 주요 관광지를 찾은 여행객들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여수의 경우 지난해 방문객 중 50대가 16%로 가장 많았고 40대(15.2%), 30대(13.8%), 20대(15.2%)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성수기인 8월에는 여수를 찾은 관광객 245만8000명 중 20대(23%)가 가장 많았다.

목포는 여름철 이외 관광객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목포를 찾은 여행객은 7월 188만7000명, 8월 202만6000명, 9월 216만7000명으로 급등세를 보이다가 10월 187만3000명, 11월 176만4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순천은 순천만정원, 갈대밭 등으로 인해 5월(204만3000명), 9월(222만7000명)에 찾는 여행객들이 많았다. 나주의 경우 찾았다가 빠져나가는 여행객들의 49%가 광주에서 숙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 데이터 분석 결과, 전남을 찾은 여행객들은 흥미거리가 부족하고 지역 정보를 통합해 검색하기 어렵다는 점, KTX 외 인접 관광지로 이동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여행객들이 많았다. KT는 이같은 점을 감안, 관광객 편의성을 높이고 관광지 컨텐츠의 질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11개 핵심 개선 과제를 선정해 제안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관광지 통합안내 지능형 콜센터 ▲전남도내 시·군 및 관광지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원스톱 검색·예약 서비스와 이동·체험용 전기차 공유 서비스 등을 포함한 전남 관광형 MaaS(Mobility as a Service)시스템 ▲전남 내 연계 관광 활성화를 꼽았고 우선 추진할 과제로 ▲지역민들만 아는 현지의 숨겨진 정보를 공유·추천받을 수 있는 주민 참여형 관광 큐레이션 ▲신안지역 주요 섬을 연결한 보물선 어드벤처 AR 투어 ▲야간에도 안전하게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맛집을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세이프티 환경 조성 ▲관광 성수기에 여수지역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한시적으로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그린 존 운영 ▲담양 죽녹원 야간 개장을 통한 체류형 관광객 확대 등 6개를 선정했다. 장기 과제로는 ▲QR 코드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화폐 플랫폼 구축 ▲영광 SMART 해안도로 구축 등을 선정해 제시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관광객 6000만명 조기 달성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 데 활용,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