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0년’ 남도학숙을 아시나요? “타지에서 나를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
2024년 05월 17일(금) 12:00
서울에 있는 향토학사…광주·전남 지차체 지원으로 운영
경제적 부담 최소, 장학금·멘토링·해외봉사 등 다양한 혜택
까다로운 선발 과정·재사생을 대상으로 한 학생자치기구

남도학숙 전경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같은 광주, 전남 지역의 동향인들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죠. 이곳에서 동향인들을 통해 배운 저의 직간접적인 경험들은, 제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다른 나이, 다른 학교, 다른 생활양식들을 직간접적으로 들으며 저의 꿈을 키울 수 있었거든요.”

남도학숙에서 거주한 지 4년째가 된 박나현(25세·가톨릭대학교) 씨는 이곳에서 살게 돼 타지 생활을 하면서도 외롭지 않게 서울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향토학사 중 하나인 남도학숙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기숙사로 광주·전남 지차체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재사 인원 1454명으로 300명 정도를 수용하는 타지방 학사들에 비해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남도학숙에서의 생활은 어떠한지, 박나현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남도학숙에 입사하게 된 이유는

▲서울에서 거주하게 되면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데, 남도학숙이 생활비를 절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어요. 학교 기숙사가 4인 1실 기준 한 학기 80만 원인데, 식비는 별도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남도학숙의 경우 1학기 64만 원에 급식까지 제공되니 너무 좋은 선택지였죠. (신입생의 경우 입사비 10만 원이 추가된 74만 원) 이뿐만이 아니라 학숙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이나 멘토링, 해외봉사를 비롯한 여러 혜택도 제가 입사하고 싶었던 이유였습니다.

남도학숙 동작관
-남도학숙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좋은 점은 수많은 대학생들을 소중한 인연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작관에는 약 800명의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사생들과 함께 자율회, 동아리 활동 등을 함께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또한, 학숙에서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학교의 학생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어요.

급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남도학숙 학생들이 집밥을 먹고 싶어서 학숙에 재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밥이 정말 맛있습니다. 영양사님께서도 늘 신경 써주시고, 여사님들도 좋은 음식을 준비해주시려는 마음이 느껴져요. 서울에서 이렇게 맛있는 집밥을 매번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하고 복 받은 일인 것 같아요.

남도학숙 급식
남도학숙 급식
남도학숙은 숙박 공간뿐만 아니라 식당, 독서실, 체력단련실, 도서관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또한, 학숙 내에 재사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생자치기구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많은 학생에게 혜택을 줘야 하기에 계속해서 학숙에 살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발에 통과하기 위해서는 학점, 기숙사 생활 점수 등을 잘 받아야 합니다. 그래도 이러한 제도 덕분에 더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생활 점수를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장인을 위한 남도학숙이 없다는 것이 아주 아쉬워요. 재학증명서가 없을 경우 입사가 불가능해요. 남도학숙을 한번 경험해 본 사람들은 다들 하나같이 졸업을 해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광주·전남에서 남도학숙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저는 아버지가 광주시청의 홈페이지 공지와 남도학숙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신입생이던 19년도까지만 해도 남도학숙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가 아니면 찾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는 학숙에 거주하는 약 4년간 매일 남도학숙의 정보와 일상들을 블로그에 공유했습니다. 이후 재사생들이 많은 도움을 얻었다는 연락을 받으면서 남도학숙에 대한 자세한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됐습니다.

남도학숙 다목적실


박나현 씨는 현재 마지막 학숙 생활을 보내고 있다. 더 오래오래 남도학숙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며 최고의 학숙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전남 출신 대학생들을 위한 학업활동에 필요한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장학지원 등을 통한 지역인재 양성을 목표로 운영을 시작한 남도학숙은 1994년에 개관해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이했다.

한편, 입사생 정기모집(12월 말~1월 초 공고)은 1년에 1회 있으며, 남도학숙, 광주시청, 전남도청 홈페이지서 확인가능하다. 입사 시부터 그해 12월 말까지 거주 가능하며, 12월 말 이후에는 전원 퇴사를 원칙으로 한다.

단, 재사를 원하는 이를 대상으로 3월~11월 사이의 학숙 생활교육 성적, 학교성적, 생활정도를 종합평가해 성별, 지역별 계속재사생 정원만큼 매년 12월 초 선발해 공지한다.

◇지원자격

수도권 소재 대학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석사)

공고일 당시 보호자가 광주시 또는 전남에 주민등록을 두어야 한다.

◇원서 접수

남도학숙 입사지원 홈페이지.

보호자 주민등록지에 따라 광주시청, 전남 시ㆍ군청에서 우편 접수 가능

◇선발평가 기준

신입생-생활정도 100점(건강보험료 월평균 고지금액)

재학생 또는 대학원-학업성적 30점(전체학년 평균평점), 생활정도 70점(건강보험료 월평균 고지금액)

가산점 요건은 남도학숙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박현주 기자 guswn3055385@naver.com

/사진=박나현 남도학숙 동작관 자율회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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