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오가는 무인궤도차(스카이큐브)가 운영 적자로 중단 위기에 놓였다.

6일 순천시에 따르면 스카이큐브 운영사인 에코트랜스는 지난 1월 순천시에 운영 협약 해지를 통보했다.

스카이큐브는 지난 2011년 순천시의 투자 유치 요청을 받아들여 포스코가 670억원을 투자해 2014년 5 월 운행을 시작했다. 또 30년간 운행한 뒤 순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업체 측은 당초 국가정원 입장객 500만~600만명 중 적어도 100만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이용객은 매년 30만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첫해 55억원 적자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가 2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협약서에는 스카이큐브 이용 활성화를 위해 순천만 습지 주차장을 없애고, 이용료를 입장료에 포함해 통합 발권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적자가 발생하면 순천시가 투자이용부담금을 지원해주게 돼 있다.

반면 순천시는 입장료 통합발권이 공정거래법상 위반의 소지가 있는 등 협약서 내용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에코트랜스 측에 공문을 보내 협약서를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에코트랜스는 순천시가 협약서의 의무조항을 먼저 이행했어야 하며 순천시의 주장에는 동의 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스카이큐브 운행을 정리하기 위해 지난 2017년 6월부터 순천시에 기부채납할 뜻을 밝혔다.

순천시 관계자는 “스카이큐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운영사에 협약서 수정을 협의해 왔다”며 “기부채납 여부는 시민의 의사를 물어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에코트랜스 관계자는 “몇 년간 운행을 해보니 계속 적자가 발생해 순천시가 제안한 협약서 수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며 “순천시가 협약서에 명시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대한중재상사원에 중재를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순천시와 민간투자협약을 맺은 포스코는 610억원을 들여 순천만정원에서 순천문학관까지 4.62㎞ 구간을 운행하는 국내 최초의 소형무인궤도차(PRT·Personal Rapid Transit)를 2014년 4월부터 운행하고 있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