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매곡동 삼산중학교의 신대지구 이전을 놓고 논란이 가속화 되고 있다.

순천시는 내년 3월 삼산중학교가 개교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건설사측은 시가 아파트 건설과 하수처리장을 연계해 학교 신설 기부를 강요하면서 협의절차를 지연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순천시는 13일 삼산중학교의 신대지구 이전을 위한 학교 건물 신축 지연 논란에 대한 자료를 내고 학교의 조속한 착공으로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신대지구 사업시행자인 중흥건설(주)이 선월지구 하수종말처리장 설치 문제와 연계시켜 내년 3월 신대지구에 삼산중학교를 개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매곡동 삼산중학교의 신대지구 이설은 지난 2017년 11월 30일 전라남도교육청, 순천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중흥건설간 4자 협약을 통해 추진 중이다.

협약서는 내년 3월 신대지구에 중학교 개교를 위해 중흥건설이 신대지구 학교 부지(2만453㎡)에 중학교(28학급)를 신축하고 부지와 건물을 도교육청에 기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전라남도교육청은 기부받은 면적만큼 순천시 매곡동에 있는 현 삼산중학교 학교용지와 건물을 중흥건설에 넘겨준다는 조건이다.

중학교 신축을 위해서 1년여의 공사 기간이 필요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2월 중 착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11일 중흥건설 측에 협약에 따라 정상적으로 착공될 수 있도록 촉구 공문을 보냈지만, 공사는 시작되지 않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중흥건설이 선월지구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를 삼산중학교 이설 사업과 결부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하수종말처리장 문제도 개발행위자인 중흥건설이 원인자부담 원칙에 따라 건립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강경한 태도는 신대지구 개발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사업시행자가 아파트 하자보수 등에 미온적 행태로 일관하고 있거나, 지역사회 환원 사업에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해 민심을 악화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대해 중흥건설측은 “지난 2017년 5월 당시 전영재 순천시 부시장이 중흥건설 사옥으로 찾아와 14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중학교 이설 건축비 기부를 부탁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선월지구 하수 처리 문제를 신대지구 하수처리시설과 연계해 줄 것을 분명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협약서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순천시와 삼산중 이설을 논의하면서 선월지구 하수를 순천 신대지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받기로 했다는 게 중흥건설의 주장이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