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인구정책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인구 늘리기에 군의 사활을 걸고 있다.

22일 영광군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군 인구는 5만4260명으로 연초 대비 514명이 감소했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600여 명의 인구가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인구증감현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출생 344명, 사망 533명으로 193명이 자연감소했으며 타 지역으로 전출이 3467명, 우리 지역으로의 전입된 인구는 3137명으로 330명이 감소했다.

◇‘인구가 미래다’ 인구 정책 다양한 아이디어 공모 계획 수립=군은 이러한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사회적 부담은 물론 지역의 존립마저 위기에 놓일 것으로 판단하고 인구문제 극복을 군의 핵심 과제로 정하고 적극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그동안 영광군은 인구정책 아이디어 공모와 인구전문가 초청 강연, 신규시책 발굴 보고회, 인구감소 대응을 위한 군민 토론회 등을 개최하는 등 인구 감소 대책을 강구해 왔다.

군은 또 특정 분야의 개별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반영, 인구정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군의원, 관계공무원 뿐 아니라 마을이장과 가정주부, 청년도 참여해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했다.

이를 바탕으로 군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인구위기에 대응할 로드맵으로 인구정책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신생아와 영유아, 청년, 귀농귀촌인을 중심으로한 3대 추진전략에 80개 사업이 포함됐다.

첫 번째 전략은 부모와 아이 웃음이 묻어나는 정책으로 분만 산부인과 지원, 신혼부부 건강검진, 임산부 의료비 지원과 영유아 예방 접종 지원 등을 통해 군민이 체감하는 출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결혼장려금 지원과 공공보육 확대, 지역 명품 교육환경 제공 등 40개 사업을 추진한다.

청년의 희망이 피어나는 양질의 안정적 일자리 확충과 다양한 청년문화 활동 지원 등에 초점을 맞춘 두 번째 전략으로 청년 자립 환경 조성 등 23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 번째 전략은 외부 인구 유입 정책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지역 조성과 신규마을 정주여건 강화, 귀농어·귀촌 유치 및 정착 지원 사업 등 17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출산장려 분위기 확산을 위해 공공시설 임산부 전용 주차장과 모유 수유실 설치, 분만 산부인과 설치 운영, 임산부 및 영유아의 영양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 관리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영양사업, 정관·난관복원 수술비 지원, 예비부부 건강검진지원과 임산부에게 엽산제 및 철분제 지원, 산전초음파 검사비를 지원하고 행복한 출산 임신부 교실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살기 좋은 고장 만들기’ 결혼장려금과 양육비 지원 등 복지정책도 병행=인구정책의 핵심은 ‘살기 좋은 고장 만들기’라고 생각한 군은 영광이 이웃 간 정겹고 사람 사는 냄새로 가득한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주는 혜택뿐만 아니라 영광군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고자하는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 외부 인구가 유입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군은 귀농귀촌지원센터를 통한 예비 귀농인 상담과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체계적인 맞춤형 귀농·귀촌 교육을 운영하고 귀농인과 지역민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등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에 힘쓰고 있다.

특히 초보 귀농인 멘토링을 통한 영농지도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서 지역민과의 융화방안을 연구하는 등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신규 시책개발과 함께 농업창업 자금과 주택자금 융자지원,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 소형농기계 및 저온저장고 지원, 귀농인을 위한 한옥체험관 운영 등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제도적 장치도 강화했다.

전입장려금 등 일부 지원 사업에 대한 내용만을 담고 있는 기존 조례를 보완하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인구정책을 추진할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 따라 군은 내년부터 지역에서 혼인 신고하면 200만원, 결혼 후 2년 동안 300만원 등 총 500만원의 결혼장려금을 신혼부부에게 지급한다.

군은 또 연간 200쌍의 부부가 결혼장려금을 신청할 것으로 추산하고 내년부터 5년 동안 사업비 4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군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구정책 종합계획이 시행되고 결혼장려금과 양육비지원 확대, 군민 천원버스 및 행복택시 등 군민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들이 마련되면 인구늘리기시책이 성과를 낼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경기 침체 등 뚜렷한 인구 유입 요인인 부족한 상황 속에서 지차제 스스로 지역 여건에 맞는 맞춤형 시책 발굴에 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인구감소의 위기를 극복하고 ‘6만을 넘어 생기 넘치는 행복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