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에 지자체와 일선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시내 곳곳에 임시 그늘막을 설치하고, 살수차로 물을 뿌리는 등 조금이라도 도심 온도를 낮추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축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전남도는 예비비 등 30억원을 긴급 투입, 스프링클러 등 폭염 피해 예방 장비 지원에 나섰다. 폭염이 지속하면서 수업을 단축하고 하교 시간을 앞당기는 학교도 생겨나고 있다.

19일 광주시는 “폭염이 지속돼 무더위 쉼터를 늘리고 자치구별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노인시설 1167곳, 복지회관 5곳, 마을회관 2곳, 보건소 5곳, 주민센터 20곳 등 광주 지역 1285곳에 무더위쉼터를 마련했다. 무더위쉼터는 폭염을 일시적으로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올해는 금융기관(광주은행 영업점) 74개소, 지하철 쉼터 10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이들 무더위쉼터 중 1171곳(노인시설 1,161, 마을회관 2, 종교시설 2)에는 모두 2억6000만원의 냉방비(재해구호기금)가 지원되며,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재난도우미 2605명도 파견됐다.

잠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인 그늘막도 대폭 늘렸다. 지난해 110개소를 운영했던 광주시는 올해 200개소로 그늘막을 늘렸고, 열기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았던 천막형에서 우산형으로 모두 교체했다. 또 광주시는 건설·산업사업장의 탄력적 휴식시간(오후 2시~5시) 운영을 유도하고, 6000만원을 들여 소방차 12대를 동원해 차량 통행이 잦은 곳은 하루 2차례 물을 뿌리고 있다.

전남도는 가축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도 예비비 6억원을 포함해 30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또 시·군, 의료기관, 자율방재단 등이 참여한 폭염 대응팀을 통해 노약자와 야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예방활동을 강화했다.

전남도는 이날 시·군 축산 관련 과장 영상회의를 열어 스프링클러 등 장비 설치가 시급하다고 보고 신속하게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지원 장비는 스프링클러, 차광막, 환풍기, 차광페인트 등으로 농가가 희망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폭염 피해가 집중되는 닭, 오리, 돼지 농가 위주로 지원하되, 고령·소규모 등 축사 관리가 어려운 농가를 우선 지원한다. 농가별 한도는 600만원이며 70%까지 지원한다. 전남도는 또 장비 지원이나 물 확보가 어려운 농가를 위해 소방차를 활용하고 시·군과 지역 축협의 방역 차량을 동원해 지붕에 물 뿌리기를 돕도록 했다.

이날 현재 전남에서는 닭 53농가 14만3000마리, 오리 6농가 1만 마리, 돼지 77농가 1000마리 등 모두 136농가에서 15만4000마리가 폐사했다. 이에 따른 피해액은 1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일선 학교에서도 폭염에 따라 단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지난 16일 중학교 4곳과 고교 2곳이 수업을 5분씩 단축, 하교 시간을 1시간 가량 앞당겼다. 17일부터 이날까지는 단축 수업하는 학교가 하루 평균 중학교 9~10곳, 고교 2~3곳으로 다소 늘었다.

전남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중학교 7곳, 고교 1곳에서 단축수업을 진행했으며 날씨와 수업시수를 고려해 학교별로 단축수업을 시행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