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아동·청소년(18세 이하)의 정신질환 진료인원이 해마다 늘어나는 등 지역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커졌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기준 전국 아동·청소년의 정신질환 진료인원은 지난 2015년 15만 5318명에서 2017년 16만544명으로 5226명(3.3%)이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광주 아동·청소년의 정신질환 진료인원은 2015년 4434명, 2016년 4570명, 2017년 4719명으로 최근 3년 사이 285명(6.4%)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도 2015년 4439명, 2016년 4359명, 2017년 4512명으로 3년 사이 73명(1.6%)이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광주와 전남의 아동·청소년 정신질환 진료인원을 타 시도와 비교하면 전국 평균(9443명)보다는 낮았으며, 전국 17개 시·도 중 광주는 10위, 전남 11위로 중위권 수준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7개 시도별 아동청소년 정신질환 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인구 10만명당 서울이 232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 2095명, 제주 2027명, 대전 1935명, 인천 1849명, 경기 1833명, 대구 1765명, 세종 1679명, 광주·울산 각각 1676명, 강원 1672명, 충남 1641명, 충북 1595명, 전남 1468명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자 아동·청소년이 총 31만 3175명으로 16만641명인 여자보다 1.9배(15만2534명)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18세 16만603명, 17세 15만 819명, 16세 13만123명 순으로 정신질환 환자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신질환 분류별로는 운동과다장애(제대로 조절되지 않은 과도한 활동이 특징인 장애)가 4만7448명, 우울에피소드(경한 우울증) 1만8313명, 틱장애 1만3138명이었으며, 최근 각종 강력범죄와 연관됐던 조현병도 1272명에 달했다.

인재근 의원은 “2017년 한해 동안 984억의 정신질환 진료비가 지출 되는 등 정신질환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지역사회가 나서 예방과 관리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한영 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