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장흥군 산하에 무더기 행사와 단체장의 직무정지로 인해 공직기강 해이가 우려된다.

8일 장흥군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를 2개월여 앞둔 장흥지역은 4월과 5월에 읍·면의 날 행사를 비롯한 12건에 달하는 축제와 행사가 몰려 본연의 군정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장흥지역에서는 지난 1일에 장평면과 회진면의 날 행사를 시작으로 20건에 달하는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9일과 10일에는 각각 관산읍의 날과 장동면의 날이 준비돼 있으며 11일은 대덕읍의 날, 15일은 부산면민의 날 18일은 안양면민의 날 21일은 용산면민의 날 등 8개 읍·면의 날 행사가 몰려 있다. 여기에 15일에는 ‘정남진 전국 마라톤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5월 1일은 ‘군민의 날’ , 3일부터 6일까지 ’키조개축제와 제암산 철쭉제’ 행사까지 이어져 공무원들이 행사 분위기에 빠져 일부 지역주민들은 민원업무는 물론 조기발주 등 군정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현 김성 군수가 재선을 위해 이달 15일께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 2개월여동안 단체장이 공석이 되고 지방의회(군의회) 역시 대부분 현 의원들이 출마를 위해 선거전에 뛰어드는 바람에 군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 이모(69)씨는 “지난해 부터 이어온 가뭄을 대비 관정지원을 문의하기 위해 관련 부서를 수차례 방문했으나 관련 직원들이 출장과 행사장 참여를 이유로 상담을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며 “공무원들이 선거때만 되면 느슨한 자세를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를 두고 일부 공무원 사이에선 “지방단위에서 치러지는 축제나 행사는 국가적 규모가 아닌 만큼 연례적으로 치를게 아니라 지방선거해에는 선거이후로 미루거나 보류시키는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