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퀴리 부부는 어둠 속에서 푸르게 빛이 나는 물질 ‘라돈’(Radon)을 발견한다. 퀴리 부부는 우라늄보다 방사능을 200만배 더 많이 함유한 라돈을 활용해 신체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X-Ray를 개발해 수많은 환자들의 목숨을 살린다.

하지만 라돈 때문에 숨진 소녀들이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1902년 시계공장에서 일하는 소녀들은 시계바늘이 밤에 잘 보이도록 라돈을 붓으로 칠했다. 붓털이 잘 모아지도록 입으로 핥았고 곧 방사능에 중독돼 죽음에 이른다. 일명 ‘라돈 소녀들’이다.

한국환경공단이 환경 교육도서 ‘중학생이 되기 전 꼭 알아야 할 환경상식 10가지’(이하 환경상식 10가지·사진)를 최근 발간했다.

‘환경상식 10가지’는 초등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라돈, 미세먼지, 층간소음 등의 생활 속 환경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라돈 이야기’에서는 퀴리부인과 라듐소녀들, ‘층간소음 이야기’에는 고대 로마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불리는 ‘인술라’, ‘석면 이야기’에는 동방견문록의 작가 마르코 폴로와 원나라 황제 쿠빌라이가 등장해 흥미를 더 한다. 동방견문록에는 ‘돌로 만들어 불이 붙지 않는 천’(석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또 탄소포인트, 분리배출표시 제도 등 주요 환경정보 10가지를 수록했다.

책은 크게 읽을거리, 생각거리, 활동거리 등 3가지로 구성됐다.

‘읽을거리’는 환경상식 정보를 다뤘으며, ‘생각거리’를 통해 주제별로 용어, 개념, 내용을 정리했다. ‘활동거리’에서는 그림그리기, 십자말 퍼즐, 빙고게임 등의 오락적인 요소를 더해 내용을 복습할 수 있도록 했다.

책에는 주제와 관련된 인물, 사건, 배경 등이 함께 수록돼 학생들이 환경과 관련된 역사 상식을 풍부하게 키울 수 있도록 했다.

‘환경상식 10가지’는 전국 시·도 교육청 및 환경교육포털사이트(www.keep.go.kr) 또는 한국환경공단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