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인구가 4만명 아래로 다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이후 다시 무너진 것으로수억원의 출산 장려금과 전국 최초로 결혼 장려금을 지급하면서도 ‘인구 지키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흥군은 다시 출산장려금을 높이는 조례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단시간 내 효과를 낼 수 있는 인구 늘리기에 치중하는 게 근본적 대책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인구 4만명선 붕괴=장흥군 인구는 1월 말 기준 3만9994명으로 처음 4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3년 4만3004명이던 장흥 인구는 2016년 4만669명으로 내려간 뒤 지난해 7월 3만9961명으로 4만명선이 첫 붕괴됐고 지난해 말 4만 136명까지 올랐다가 올 들어 4만명 밑으로 내려앉았다.

장흥군 안팎에서는 예상된 결과임에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만명 지키기’를 위해 여태껏 수많은 정책들을 내놓으며 인구 감소를 막는데 안간힘을 기울여 왔다는 점에서다.

◇출산율도 꼴찌=장흥의 인구 4만명선 붕괴는 ‘합계출산율’로도 예측 가능했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4일 전남도에 따르면 장흥의 합계출산율(여자 한 명이 가임기간인 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01명(2016년)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 꼴찌다.

2014년 1.28명에서 2015년 1.20명으로 줄어들더니 1.01명(2016년)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남 꼴찌였던 고흥의 합계출산율이 1.10(2014년), 1.09명(2015년)에서 1.32명으로 뛴 것과 대조적이다.

◇백약이 무효?=장흥군은 조만간 출산장려금을 대폭 올리는 ‘출산 및 양육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마련, 군의회에 올릴 계획이다. 입법예고를 밟고 있는 조례안의 골자는 출산장려금을 첫째·둘째 아이의 경우 300만원, 셋째·넷째 아이는 500만원, 다섯째 이상은 1000만원을 주는 방안이다.

그동안은 첫째 7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아 이상 500만원이었다.

지급 대상 기준도 완화해 부모 모두 주소를 장흥군에 둬야 했던 방침을 바꿔 부모 중 한 명만 장흥군에 주소를 두고 있어도 지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장흥군은 출산장려금 상향을 위해 관련 예산을 기존 3억 5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올리기로 하고 올 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키로 했다.

장흥군은 지난 2016년 2억5000만원 규모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장려금을 제공하는 등 매년 수억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장흥군은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금으로 500만원을 지급키로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49세 이하 미혼 남녀로서 결혼 전 한 명이라도 1년 이상을 장흥군에 거주하고 있다면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장흥군은 250쌍에 대한 장려금 예산 5억원을 확보해놓았다.

장흥군은 이외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과 탄생축하용품 지원, 전입세대 지역 관광지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