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이 방치되고 있는 국가나 전남도 소유 시설물을 무상으로 넘겨받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주목된다.

14일 장흥군에 따르면 군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관리중인 옛 장흥교도소 건물(연면적 3만6114㎡)과 한국수자원공사 소유의 장흥댐 ‘생태문화공원’(14만968㎡), 전남도의 옛 전남도립대 장흥캠퍼스 부지를 무상으로 넘겨받아 지역민들을 위한 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장흥군은 우선, 한국수자원공사의 생태문화공원을 무상 양여받을 수 있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부산면 지천리 일대 14만968㎡ 규모로 조성한 생태문화공원은 장흥댐 조성 이후 만들어졌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연간 3억원의 유지관리비만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이같은 점을 감안, 수자원공사로부터 관련 시설을 넘겨받아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예를 들면 은퇴자들을 위한 훈련센터를 조성, 통합의료한방병원 등과 연계한다는 계획 등이 검토되고 있다.

김성 장흥군수는 이를 위해 지난 11일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과 만나 생태문화공원 무상양여를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05년에도 축구장 등 체육공원 시설부지 일부를 무상양여한 바 있다.

장흥교도소도 무상으로 넘겨받아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지어 지역민 문화 향유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 군은 이미 ‘장흥교도소 복합 문화예술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중인 상황이다.

군은 오는 2020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작가 한강을 비롯, 장흥 출신 문학인들의 한류문학관 건립, 장흥역사를 스토리화한 역사문화 스토리관, 전통문화융합미디어 공예관 등을 검토중이다.

다만, 열악한 재정형편을 고려하면 부지를 매입할 여력이 없는 만큼 국가로부터 무상으로 넘겨받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장흥군 복안이다. 장흥교도소는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옛 전남도립대 장흥캠퍼스 부지(3739㎡) 도 전남도에서 넘겨받아 축산사업소와 상하수도사업소, 농업기술센터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군은 앞서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본관동(942㎡)을 군 산하시설인 축산사업소 사무실로 활용키로 하고 전남도에서 무상사용허가를 받은 상태다.

도립대 장흥캠퍼스의 경우 장흥군이 지난 1997년 7월 교육청에서 땅을 사들여 도립대 설립추진위원회에 기부채납한 점을 들어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돌려주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수자원공사, 전남도 등이 대체부지 제공 등 “조건없는 무상양여가 불가능하다”며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자칫 사업 추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