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길 외에 걸을 수 있는 길들이 2020년까지 광주 곳곳에 생겨난다. 보행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여건에서 새롭게 조성되는 길들이 제대로 정착해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백운동 푸른길과 도시공원인 월산·발산공원을 거쳐 광주역 동측으로 이어주는 ‘도심순환형 푸른길’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용역을 오는 9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착수보고 후 대상지 주변 공간 활용 현황 등 기초조사 및 분석, 사업 타당성 조사, 디자인 개발 및 기본설계에 들어갔다. 향후 실시설계를 거쳐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 길이 만들어지면 푸른길에서 공원과 구도심을 가로지르는 도심 명소가 탄생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동구 제봉로에는 폴리 둘레길&생태탐방길 조성이 지난해 말 완료됐다. 9470만원을 투입해 소통의 오두막∼GD폴리까지 태양광 경광등 117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차장 옹벽 담장위에 목재 데크 및 태양경광등 25개, GD폴리 도로 양쪽 입구에 폴리 디자인 의자(4m) 2개 등을 설치했다.

광주 근대문화의 산실로 불리는 양림동에 역사문화길 2단계 사업도 오는 3월 착공할 예정이다. 이강하 미술관, 최흥종 기념관과 함께 양림오거리∼양림떡볶이까지 구간을 일방통행으로 바꾸고 도로를 개선하는 등 역사문화길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시의 복안이다.

오는 2020년까지는 도시 외곽에 해당하는 영산강(월산보∼승촌보), 황룡강(선운지구∼영산강 합류지점) 제방 57km에 모두 100억원을 들여 ‘광주 100년 숲길’이 조성된다. 지난 2016년에는 3개 구간(7.6km)에 목련 등 11종 1859주를 심었으며, 올해는 오는 3월까지 나무 식재를 마칠 예정이다. 시는 구간별로 테마 숲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상무중앙로 등 도심 도로 2곳에는 3억6000만원을 들여 나무를 심고, 벤치 등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심 내 차량이 급증하면서 광주가 걷기 불편한 도시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며 “도심 내외에 다양한 보행길을 만들어 시민들이 걸으면서 도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석기자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