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직격탄’을 맞은 전남도가 위험지역의 가금류 사육지형을 바꾼다.

철새 도래지 3㎞내 축사는 이전하고, 나주·영암 등 오리사육 밀집단지는 농가 간 반경 500m 이상 떨어지도록 이전하거나 축종 변경을 유도한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매년 되풀이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를 근원적으로 없애기 위해 AI 중점방역관리지구 축사 이전과 축종 변경 등 대책을 추진한다. 빼곡빼곡 밀집돼 있는 농가를 일정거리 이상 분산시켜 확산피해를 막겠다는 것이다.

전남지역 AI 중점방역관리지구는 11개 시군 49개 읍면동이다. ▲최근 3년 이내 야생조류 등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9개 시군 38개 읍면동 ▲최근 5년 이내 2회 이상 발생한 7개 시군 17개 읍면동 ▲축산농가 수가 반경 500m 이내 10호 이상 또는 1㎞ 이내 20호 이상인 1개 면 등이다. 이 중 5개 시군 7개 읍면동은 중복됐다.

전남도는 해당지구 내 가금농가가 주변 농가로부터 500m 이상, 철새 도래지로부터 3㎞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축사를 이전하면 신축비용 등을 지원한다. 가금농가들이 법인을 구성해 축산 단지화를 추진하거나, 가금류 외 다른 축종으로 변경해 사육할 때도 축사 신축 및 개보수 비용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보조 80% 자부담 20%이며, 축종별 지원 한도액은 자부담을 포함해 산란계 36억원, 육계 18억원, 육용오리 25억원이다.

희망자는 오는 15일까지 해당 시·군에 신청하면 된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 엄격한 방역시설을 갖춘 동물복지형 축산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배윤환 전남도 축산정책과장은 “최근 지속하는 고병원성 AI 발생을 최소화하려면 철새 도래지 3㎞ 이내 축사와 과거 발생농가로부터 500m 이내 밀집 사육지 축사 이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해당 시군과 축산농가의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