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천관산은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힌다. 풍광이 뛰어나 봄에는 진달래가, 가을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존재고택, 효자송, 장천재 등 천연기념물, 민속문화재, 유형문화재 등 문화유산도 풍부하다.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까지 지어졌던 암자터만 89개에 이른다.

장흥이 천관산에 대한 국가 명승 지정을 추진하고 나선 이유다.

장흥군은 14일 문화재청에 천관산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名勝) 지정을 신청키로 하고 사전 단계로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천관산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고 교육·명상·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명승으로 지정되면 관광자원으로서 지명도가 더욱 높아지고 동식물·광물까지도 법률로 보호를 받으며 향후 관리·보수 등에도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장흥군은 이같은 점을 들어 ‘장흥 천관산 명승 지정을 위한 조사용역’을 최근 발주해 내년 상반기까지 천관산 일대 역사·지리·유적 분포 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무형 문화유산과 불교 유적, 향촌사호 유물, 선사유적의 현황과 성격 등도 조사 대상이다.

장흥군은 특히 용역을 통해 통일신라∼고려시대까지 천관산 골짜기에 터를 잡았던 89개 암자들에 대한 집중적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또 천관사, 탑산사, 장천재, 방촌리 고인돌, 존재고택, 신와고택, 오헌고택, 방촌리 석장승, 옥당리 효자송, 삼산리 후박나무 등 다양한 문화, 역사, 학술자원의 가치와 의미를 도출해낸다는 게 장흥군 구상이다.

장흥군은 내년 상반기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 말 문화재청에 지정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천관산은 자연적 아름다움과 역사, 문화, 학술성 등의 가치를 다양하게 갖춰 국가 명승으로 손색이 없어 신청을 준비중”이라며 “명승으로 지정될 경우 관광지 위상이 높아지고 체계적 정비,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