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장흥댐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목포를 비롯, 장흥댐 물을 생활용수로 공급받는 9개 시·군의 물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수자원공사 서남권관리단 등에 따르면 현재 장흥댐 저수량은 전체 저수용량 1억9500만t의 26%(5200만t)에 불과해 하천유지수를 60% 이상 줄이는 등 방류량을 조절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흥댐에서는 지난달 10일부터 하루 생활용수 12만4000t, 하천유지수 2만3000t을 방류하는데 그치고 있다. 평상시 하루 방류용량 29만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당장,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소수력발전도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하루 2만2000t씩 방류해 가동하던 소수력발전도 가뭄으로 인해 가동을 멈췄다.

수자원공사측은 지난달 이후 장흥댐 주변으로 비가 내리지 않아 저수율이 하루 평균 0.2%씩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흥지역 강수량은 올해 810㎜에 불과, 예년 평균(1470㎜)의 절반 수준으로 이 때문에 저수량도 지난 2006년 댐 조성 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장흥군과 수자원공사측은 계절적으로 우기가 끝나면서 가을, 겨울, 내년 봄까지 장기간 가뭄이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자칫 장흥댐 물부족 현상이 목포를 비롯한 인근 전남 서남부 지역 생활용수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가뭄으로 저수량이 예년에 못미치지만 심각 단계인 2900만t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다”면서 “저수량이 관심단계인 3800만t까지 떨어지게 되면 생활용수 공급을 제한하는 등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흥댐은 조만간 2단계 광역상수도망 구축이 마무리되면 29만명 급수 인구를 64만명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