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트래킹 코스가 해남 달마산 일대에 만들어졌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길, 달마고도’로,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달마산과 기암괴석이 이어진 바위병풍 꼭대기에 절묘하게 세워진 도솔암, 땅끝 일대와 미황사, 서남해안 절경 등을 두루 거치는 길이다.

건설 장비 등을 쓰지 않고 사람 손으로만 다듬은 길이라는 매력이 개통 전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둘레길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푸른 하늘 벗삼아 천년 숲길 따라 걷는 길=해남군은 오는 18일 ‘달마고도’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명품 둘레길 알리기에 나선다.

해남 미황사를 시작으로 큰 바람재∼노시랑골∼몰고리재로 이어지는 17.7㎞ 구간은 ▲미황사∼큰바람재(2.71㎞) ▲큰바람재∼이진리 노시랑골(4.37㎞) ▲노시랑골∼몰고리재(5.63㎞) ▲몰고리재∼미황사(5.03㎞) 등 4개 코스로 나뉜다.

달마산(489m)을 걷는 코스는 달마산∼불선봉∼귀래봉(471m)∼도솔봉(422m)에 걸쳐 8㎞에 걸쳐 창처럼, 칼처럼 솟구친 바위의 능선을 비롯, 드라마 ‘추노’, ‘각시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 촬영지인 도솔암과 천년 고찰 미황사, 바다가 안마당으로 들어온 듯 탁 트인 풍광 등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해남군은 여기에 주변 마을 주민들의 삶과 전해내려오는 설화, 풍경 등 역사·문화·자연자원을 활용해 스토리를 입힐 계획이다. 달마산 정상인 불선봉 봉수대에 연기를 피우면 명산(달마산)에 불이 났다고 해 하늘에서 비를 내렸다는 얘기나 용이 살다가 승천해다는 굴 속에 있는 마르지 않는 샘 등 재미난 이야기가 끝도 없이 이어지면서 걷는 내내 심심할 틈이 없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경관 훼손을 막기 위해 건설 장비 사용을 배제하고 사람 손으로만 코스를 정비한 점도 자연스러운 숲을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게 해남군 설명이다.

둘레길 곳곳에는 산지습지, 수정굴, 편백나무 숲 등이 우거져 있고 정상에서는 바다가 안마당으로 들어온 듯 올망졸망한 섬, 여객선, 고깃배 등이 발 아래로 펼쳐지는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도보여행 성지로=해남은 ‘국토 최남단’, ‘국토순례 시발지’인 땅끝으로 인해 연간 1만명의 도보여행객과 국토순례객들이 찾는 명소다.

기존 조성된 ▲땅끝길 ▲삼남길 ▲땅끝 천년 숲 옛길 등을 찾는 도보여행객들도 끊이질 않는다.

해남군은 여기에 ‘달마고도’까지 포함한 남도 명품 둘레길로 전국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달마산 권역에 위치한 땅끝마을 관광지, 땅끝조각공원, 미황사 템플스테이, 자연사박물관, 사구미해변 등 관광체험자원을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해남군 관계자는 “트래킹 가이드와 함께 걸으며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명품 둘레길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8일 열리는 개통식에서는 명상음악회, 게릴라콘서트, 사진 전시회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해남=박희석기자 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