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진흥구역을 해제, 항공레저단지로 조성하는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대불산단 조선산업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정책은 뭘까.’

영암군이 광주전남연구원과 지역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영암군은 11일 오전 군청 낭산실에서 광주전남연구원과 ‘영암 발전방안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발굴하고 주요 현안을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풀어나갈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영암지역 경쟁력 강화에 절실한 현안을 안건으로 상정, 광주전남연구원 연구원들과 함게 추진 전략과 개발 방향 등을 논의했다.

군이 꼽은 지역 현안은 ▲무화과 엑스포 개최 ▲‘주말N 영암’ 문화관광형 시장 조성 ▲항공레저단지 조성 ▲쌀 대체작목 ‘메밀’ 산업화 ▲특화음식 개발 ▲오색(五色) 스카이웨이 조성 ▲청년상인 창업점포 조성 ▲대불산단 조선산업 위기 극복 방안 ▲에너지단지 조성 ▲천황사지구 개발 등 10개다.

군은 지난 1973년 무화과 첫 재배지로, 804개 농가(420ha)에서 연간 5408t을 재배, 연간 30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등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주산지임을 각인시킬 엑스포를 오는 2020년 9월 개최하는데 필요한 절차와 차별화 방안에 대한 자문을 의뢰했다.

영암 5일시장(7832㎡)을 ‘주말엔 영암시장’으로 오게 만들 구상을 세우는 과정에서 강진 오감통·장흥 토요시장 등에서 접목할 컨셉트와 프로그램 등에 대한 도움도 요청했다.

항공레저단지도 연구원과 머리를 맞댈 현안으로 꼽혔다.

군은 오는 2021년까지 4년간 영암 일대 5만평 부지에 드론파크, 비행장, 드론 및 경비행기 부품제조기업 집적화단지 등이 들어서는 항공레저단지 조성을 추진중이다.

군은 이 과정에서 항공레저단지를 개발하는데 조성 후보지를 농업진흥구역에서 해제하는데 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자문했다. 아울러 관련 항공산업을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추진하면서 국·도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는 데도 연구원측의 조언을 구했다.

쌀 생산조정제와 연계한 ‘메밀’ 산업화 방안을 구체화할 전략도 함께 고민했다.

영암군은 영암읍 개신·용흥·춘양들 일대 150ha에 오는 2019년까지 가공공장·저온저장고·체험장 등을 갖춘 메밀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100억원대 예산 계획안을 마련한 상태다.

군은 대불산단 조선산업 위기 극복 방안도 공유했다.

군은 조선산업 혁신역량 강화 및 공간 조성, 환경 개선 분야 등에서 13개 사업(2613억) 계획을 수립, 추진중이다.

군은 특히 내년도 정부지원사업으로 ▲소형선박 해상테스트 기반구축(38억) ▲레저선박 부품기자재 고급화기술 기반구축(66억) ▲해양케이블시험연구센터 구축(37억) ▲100t급 대형요트개발(81억)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선박공동진수장(500억)과 요트시티(1200억) 등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신규사업에 대한 추진 전략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도 연구원과 함께 고민했다.

정부의 탈원전에 따라 에너지 단지를 조성하는 데 필요한 개발계획도 논의했다.

영암지역에 접수된 태양광 발전 신청 건수만 1365건에 이를 정도로, 지난해 10월 말 이후에만 921건이 접수됐다는 게 영암군 설명이다.

영암군은 이같은 점을 감안, 난개발을 막고 대불산단 업종을 다각화하는 데 에너지 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외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천황사지구 개발 방향도 고민했다.

한편, 광주전남연구원은 다양한 기관들과 심층 연구를 함께 하면서 지역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선도 역할을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영암=전봉헌기자 jbh@